“식물이 없으면 인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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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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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 대모’가 쓴 식물이야기

 

▲ 제인 구달 박사. 연합

희망의 씨앗
제인 구달 지음·홍승효·장현주 옮김
사이언스북스 l 576쪽 l 1만9500원

 “식물이 없으면 침팬지도 없다. 이 문제에 관한한, 인간도 마찬가지다. 어린 시절, 이 별의 불모지, 그중에서도 아프리카의 울창한 숲에 관한 이야기에 사로잡히지 않았다면 침팬지는 결코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신간 ‘희망의 씨앗’은 ‘침팬지의 어머니’로 불리는 영국 출신 제인 구달 박사가 쓴 식물 이야기다.
 세계적인 침팬지 전문가인 그가 식물에 관한 책을 썼다고 하자 “제인 구달이 식물에 대한 책을 썼다고? 설마 아니겠지”라며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의 침팬지 사랑의 출발점은 식물이었다. 전쟁의 그늘이 짙게 드리운 어린 시절 그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줬던 것은 정원에 활짝 핀 꽃과 나무였다.

 “유럽에서 전쟁이 발발했을 때, 아버지는 히틀러와 나치라는 재앙에 맞서 조국을 위해 참전했다. (중략) 우리는 돈이 거의 없었다. 전시 식량 배급이 실시되었고 허리띠를 졸라맸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잘 자란 나무 여러 그루와 이끼로 뒤덮인 잔디가 깔린 커다란 정원이 있었다.”
 구달 박사는 이 책에서 식물 사이의 의사소통이 생태계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또 식물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경이로운 식물의 세계를 펼쳐 보여준다.
 네팔에서 직접 본 보리수나무와 벵갈고무나무의 ‘나무 결혼식’, 식물 사냥꾼 이야기, 식물의 씨앗, 밀, 감자, 옥수수 등 식량 작물,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 숲을 구하는 환경 운동에 이르기까지 ‘침팬지의 어머니’가 들려주는 식물 이야기는 다채롭고 폭넓다.
 “우리가 식물에게 지고 있는 막대한 빚을 인정하고 그들 세계의 아름다움과 신비, 복잡성을 기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는 그는 식물을 ‘동반자’로 존중해달라고 사람들에게 호소한다.
 민음사의 과학책 브랜드인 사이언스북스는 구달 박사의 한국 방문에 맞춰 책을 번역해 펴냈다.
 미국에서 지난해 3월 발간된 ‘희망의 씨앗’은 표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이 책이 여러 웹사이트에 있는 내용을 정확한 출처나 주석을 달지 않은 채 인용했다고 보도했으며 구달 박사는 논란이 된 부문을 수정한 개정판을 다시 펴냈다. 한국어판은 개정판을 번역한 것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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