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와 포스코의 쇳물
  • 경북도민일보
한미 FTA와 포스코의 쇳물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7.04.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진수
편집국 부국장 대우

 
 한미 FTA협상이 지난 2일 타결됐다. 타결 이후에도 여론은 양분된 상태다.
 글로벌 시대에 개방은 필수적이며 이번 FTA협상 타결로 한국 경제가 한걸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반면 경제 종속이다며 범국민 저지투쟁을 전개해 국회비준을 거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미 FTA가 우리사회에 끼칠 영향이 상당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포스코 의지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포스코는 1968년 4월 1일 창립됐다. 포항이라는 작은 도시의 영일만에 기둥을 세우고 공장을 건설했다.
 39년이 지난 2007년 오늘 포스코는 세계 철강사 3위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당시 일본의 제철기술을 습득해 공장을 세우고 쇳물을 뽑아낼 때 포스코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드물었을 것이다.
 그러나 영일만의 기적이라 불리는 신화 창조로 포스코는 세계가 인정하는 기업으로 변신했다.
 포스코에서 퇴직한 한 관계자는 “포항이라는 촌동네에 자리한 포스코가 세계가 인정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줄은 몸담고 있었던 내 자신도 미쳐 몰랐다”고 회고했다.
 포스코의 역사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고난과 역경, 좌절의 아픔도 함께 했다.
 때로는 닥쳐오는 위기에 대응하느랴 몸부림도 쳤을 것이다. 용기와 지혜로 이를 극복했다.
 이 회사는 다음달 말께 역사적인 파이넥스 공장 준공식을 갖는다.
 파이넥스는 시설 투자비가 현재의 고로(용광로)공법보다 훨씬 저렴하다. 특히 환경오염의 최소화로 친환경 이미지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
 철의 역사 100년을 새로 쓰는 파이넥스에 세계 철강사가 주목하고 있다.
 철의 원료는 철광석이다. 안타깝게도 국내 생산량은 절대 부족으로 해외에서 전량 수입하는 실정이다.
 호주 브라질 등 해외 원료사들과 수차례의 힘든 협상 끝에 향후 10여 년 동안 사용할 원료를 확보했다.
 포스코의 발전은 무엇보다 악조건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철의 역군들의 도전정신이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포스코의 한 고위 간부는 “성장은 조건보다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운명이라면 움추려들지 말고 당당하게 헤쳐 나가야 새로운 역사를 창조한다”고 말했다.
 
 한미 FTA는 우리의 자세에 달려
 
 1993년 12월 우루과이라운드에 이어 2002년 10월 한칠레 FTA협상이 타결됐다.
 당시 우리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초래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부문적인 피해도 있었다. 그러나 국가경제는 오히려 한단계 성숙했다. 역경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우리의 저력인 것이다.
 한미 FTA협상은 타결됐다. 이제 남은 것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한숨만 쉬고 있을 수 만 없다. 당당하게 극복해 나가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
 머지않아 테이블에 앉을 한-중 FTA협상도 마찬가지다.
 포스코의 성장이 말해주듯 진취적인 사고를 갖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 그리하여 국가의 성장 동력이 활기차게 넘쳐 흐르도록 해야 한다.
 한미 FTA 파고에 직면해 있는 우리는 포스코의 쇳물에서 이러한 것들을  배워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