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8억원’- 김무성은 무슨 관계?
  • 한동윤
‘문희상 8억원’- 김무성은 무슨 관계?
  • 한동윤
  • 승인 201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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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자뇌물공여죄’검찰 수사 촉구한다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처남에게 갚아야 할 채무를 ‘취업알선’으로 대체했다. 그 금액이 8억원이 넘는다. 그것도 문 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을 마친 직후다. 별명처럼 그가 ‘총독(總督)’으로 불릴 때다. 완전 실세였다. 더구나 그 처남은 8년 간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이 소개한 회사에 단 하루도 근무하지 않았다. ‘뇌물’의 성격이 농후하다.
 문 위원장은 “내가 직접 취업을 알선하지 않았다”, “평생 가족과 주변에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았다”고 버텼다. 오히려 청와대의 ‘정윤회 문건’을 파고 들며 ‘8억원’ 비리 혐의를 감추려고 몸부림쳤다. 만약 문 위원장이 청와대나 새누리당 소속이었다면 새정연과 시민단체들은 뭐라고 들고 나왔을까?
 당장 국정조사에 특검을 요구했을 것이다. ‘청문회’는 말할 것도 없다. 문 위원장과 그 일가족을 국회로 부르겠다고 요란을 떨고 미국에 있는 문 위원장 처남을 강제 소환해야한다고 아우성쳤을 것이다. 특히 문 위원장 처남과 채무-채권 관계로 얽힌 문 위원장 부인은 국회로 끌려나왔을 것이다.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은 입만 열면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을 외쳤다. “청탁 문화는 걸리면 패가망신시켜야 한다”고 독설을 내뱉었다. 대우건설 남모 사장이 김해에 거주하는 노 대통령 친형 건평씨를 찾아가 인사 청탁을 한 사실을 까발린 것이다. 모욕감을 느낀 남 사장은 그 길로 한강으로 달려가 뛰어 내려 목숨을 버렸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청와대에서 비서실장으로 노 대통령을 모셨을 바로 그 때다.
 문 위원장은 그 즈음에 처남의 취업을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에게 청탁했다. 문 위원장 처는 동생(문 위원장 처남)과 공동 소유한 건물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지만 이를 갚지 못해 건물이 경매에 넘어갔다. 처남에게 빚을 진 셈이다. 그러자 문 위원장이 경복고 후배인 조양호 회장에게 처남 취업을 청탁했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미국의 브리지웨어하우스 INC에 취업을 알선했다. 2012년까지 문 위원장 처남에게 지급된 급여는 74만7000달러다. 처남에게 진 빚과 그 이자를 이런 식으로 갚아나간 것이다. 충분히 특검과 국정조사감이다.

 성격이 고약하다. 미국의 브리지웨어하우스 INC가 문 위원장을 대신해 제3자인 처남에게 금전을 지급하는, 이른바 제3자뇌물공여죄의 형태다. 법적으로 제3자뇌물공여죄가 성립하느냐 여부에 관계없이,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사즉생의 각오’로 실천하겠다던 문희상 위원장의 도덕성은 땅바닥에 추락했다. 그런 문 위원장이 11월 28일 ‘정윤회 문건’이 보도되자 청와대를 향해 강공을 펼쳤다. 강경파 박범계 의원을 불러들여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위’를 구성케하고 특검과 국정조사를 들고 나왔다.
 ‘정윤회 문건’은 일개 경찰의 조작으로 판명났다. 문희상 처남 8억원처럼 금전이 오간 흔적이 없다. 그런데 “비선실세 국정농단을 파헤쳐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목에 핏대를 세웠다. 정작 자신의 ‘제3자뇌물공여죄’ 의혹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닫았다.
 여론과 언론이 비난을 퍼붓자 문 위원장은 비로소 “처남 취업과 관련해 나 때문에 처남이 특혜를 입었다면 내 부덕의 소치”라며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고 그 큰 몸을 일으켜 고개를 숙였다. 4일만이다. 새정연 조경태 의원은 문 위원장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문 위원장은 헌재의 통진당 해산 결정에 “정부여당은 통진당 해산 결정으로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이 덮어질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낯 두껍다.
 더 웃기는 것은 새누리당과 김무성 대표다. 문 위원장의 비리 혐의에 “입을 닫으라”고 당에 지시한 것이다. ‘초록이 동색’이다. 허긴 김 대표 역시 딸의 사립대학 특혜 임용 의혹으로 곤란을 겪었지만 야당이 집요하게 추궁하지는 않았다. 그에 대한 보상인가?
 새누리당이나 새정연이나 ‘문희상 8억원 제3자뇌물공여죄’ 의혹을 깔아뭉개면 국민들은 절망할 수밖에 없다. ‘수퍼갑’인 대한항공 회장에게 ‘갑질’을 한 문 위원장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지 않으면 어떤 범죄자를 처벌할 것인가. 검찰의 ‘문희상 제3자뇌물공여죄’ 수사를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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