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속 살아 숨 쉬는 선사시대 흔적 찾아
  • 경북도민일보
바위 속 살아 숨 쉬는 선사시대 흔적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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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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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고인돌 여행 떠나볼까
 
고인돌이란? 선사시대 돌무덤의 하나다. 지석묘라고도 하며 거석문화에 속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발견된 곳이다. 3만여개에 이르는 갯수 뿐 아니라 그 밀집도도 단연 세계 최고다.
전북 고창이 고인돌로 제일 유명한 곳이다. 강화도 고인돌과 함께 고창의 고인돌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고창군에는 남북방식 고인돌이 1000여기나 몰려 있어 고인돌 축제를 열 정도로 고인돌의 보고(寶庫)지역이다.
전북 고창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포항지역에도 사료적 가치가 높은 고인돌이 수백기나 산재해 있다.
그 중에서도 흥해읍 칠포리의 고인돌군과 청하면 월포리의 고인돌군들이 유명하다.
특히 칠포리 고인돌군에서는 암각화와 성혈 흔적이 발견, 학계로부터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인돌에 암각화가 새겨진 곳은 `칠포리 5호 고인돌’과 기계면 `인비리 고인돌’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항지역에 산재해 있는 주요 고인돌을 탐방해 본다. 포항에서는 흥해에서 고인돌이 가장 많이 발견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칠포리 고인돌군이 유명하다. 이 외 청하와 기계 등지에서도 다수가 발견되고 있다.
 
 칠포리 고인돌에 새겨진 암각화.
 
 
 
 
 
 1. 칠포리 고인돌군 (흥해읍 칠포리)
 칠포 해수욕장 근거리에 위치한 칠포리 고인돌 유적지는 칠포 1리 서남쪽 구릉과 흥안리로 가는 도로 서편의 구릉지, 곤륜산 동쪽과 북쪽의 산 중턱 일대를 중심으로 5곳에 군집을 이루고 있다.
 이 5곳의 고인돌군을 직선으로 연결하면 거리가 약 1.5km 정도다. 고인돌 유적이 산재해 있는 해발은 20m~35m 사이이다.
 칠포리 고인돌군은 가,나,다,라,마 등 5군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가’ 군집에는 총 21기의 고인돌이 밀집하고 있다. 기준이 되는 칠포 1호와 칠포 나호를 시작으로 해서 구릉상의 능선을 따라 5열을 이룬 것처럼 보이나 크게 보아서는 1열 배열을 이루고 있다. 각 고인돌간의 거리는 일정하지 않지만 방향각으로 보았을 때 거의 같은 방향으로 배열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가운데 칠포 5호에는 한반도에서는 보기 드문 암각화가 그려져 있다. 5호 덮개 돌의 규모는 길이 110cm, 폭 73cm, 두께 80cm에 달한다. 암각화는 덮개 돌의 동편에 새겨져 있다. 칠포 `바’호에는 크기와 깊이가 다른 성혈이 파여져 있으며, 이 성혈과 성혈 사이를 선으로 연결해 놓은 선이 보인다.
 `나’ 군집에는 총 8기의 고인돌이 모여 있다. `나’ 군집의 고인돌은 같은 방향으로 배열된 것이 아니다. 선돌로 추정되는 1호에서 배열 순으로 따져나가면 북두칠성의 별자리와 꼭 같지 않으나 7개의 돌들이 모여 있음을 알 수 있다. `다’ 군집에는 총 4기의 고인돌이 모여 있는데, 좁은 계곡을 따라 1열로 나열되어 있다. `라’ 군집에는 17기의 고인돌이, `마’군집에는 4기의 고인돌이 밀집돼 있다.
 칠포리 고인돌군의 외형을 살펴보면 덮개 돌의 형태 중 가장 많은 것은 방형이었으며, 이 외에 타원형과 원형이 가끔 섞여 있음을 알 수 있다. 덮개 돌 무게는 다양한 데 가장 무거운 것은 20t 정도로 대형에 속한다.
 
 2. 남송리 고인돌군 (흥해읍 남송리)
 남송리 남대실 앞으로 우목리로 30m 정도 들어가다가 산으로 들어가는 소로를 따라 다시 올라가면 3기의 고인돌을 찾을 수 있다. 고인돌이 위치한 높이는 해발 20~35m이다.
 
 3. 금장리 고인돌 (흥해읍 금장리)
 금장리는 속칭 선돌배기, 장동, 바래미가 합쳐져 마을을 이룬 곳이다. 금장1호 고인돌은 바래미에서 400여m 떨어진 공동묘지 뒤편에 위치하고 있다. 덮개 돌의 규모는 길이 140cm, 폭 220cm, 폭 30cm이며, 성혈 7개가 새겨져 있다. 무게는 약 2t으로 추정된다. 부근에 선돌 1개가 위치하고 있다.
 4. 양백리 고인돌 (흥해읍 양백리)
 흥해읍내에서 양백리로 들어오다 마을 입구에 있는 양백 분교장에서 덕성리 쪽으로 나 있는 도로를 따라가다 300m 지점의 도로변에서 10m 정도 가면 개간을 하지 않은 산등성이의 일반 분묘 뒤편에 양백리 고인돌이 자리하고 있다. 양백리 고인돌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거북이 모양으로, 규모는 길이 340cm, 폭 180cm, 두께 180cm. 22여t이나 나가는 대형 고인돌이다. 현재 30도 정도 기울어져 있는데, 원래의 모습에서 훼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5. 월포리 고인돌군 (청하면 월포리)
 월포 고인돌군에는 월포리 고인돌, 용두 1호, 용두 2호가 속해 있다. 월포리 고인돌은 월포초등학교에서 북쪽으로 난 길을 따라 500여m 지점, 월포리 마을 끝에서 난 농로를 따라 약 300m쯤 올라간 곳의 밭 위에 있다. 덮개 돌의 규모는 길이 170cm, 폭 180cm, 두께 140cm에 달한다. 덮개 돌에는 1개의 성혈이 파여져 있다.
 또 용두리의 용두 1호는 용두리 마을 밭길에 위치해 있다. 덮개 돌로 추정되는 돌의 윗면에는 성혈 10여개가 새겨져 있는데, 큰 것은 직경 10cm에 달한다.
 용두 2호는 1호에서 14m 떨어진 논둑 위에 있다. 받침돌로 보이는 돌이 2개 남아 있으며, 덮개돌은 동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이다.
 6. 인비리 고인돌 (기계면 인비리)
 포항~청송 간 31번 국도에서 기북 방면으로 진입하면 씨알테크 공장 도로 건너편 논자락에 서너기의 고인돌이 보인다.
 이 바위들 중에 하나는 원추형 바위 남쪽 면에 암각화가 새겨져 있으며, 이 옆에 모여 있는 바위 중 제일 거대한 반석 위에는 성혈 2개가 파여져 있다. 그래서 인비리 고인돌은 암각화 고인돌이라고 부른다.
 
 7. 문성리 고인돌 (기계면 문성리)
 국도 31번을 타고 포항에서 청송으로 가다보면 영일만으로 흘러드는 기계천을 따라 가게 된다. 하천 양쪽에서는 인비동을 시작으로 성계1리까지 완만한 경사면에 크고 작은 고인돌들이 최소한 20여기 이상 산재하고 있다.
 기계면 문성리 마을 앞에 위치한 이 거석은 길이 5m에 너비 2.5m 높이 3m의 거대한 거석을 굄돌 위에 세워 놓은 전형적인 남방식 계통의 고인돌이다.
 남방식 계통으로는 규모가 아주 크고 인근에 산재한 고인돌 가운데 가장 암질이 우수하고 독특하다. 칼로 자른 듯한 면들이 여느 고인돌과 다르다.
 문성리는 새마을운동 발상지로서 다른 볼거리도 많다.
 
 이 밖에 흥해읍 성곡·용곡·흥안리, 신광면 흥곡·우복리, 기계 화대·성계리 등지에도 사료적 가치가 높은 고인돌군이 여럿 산재해 있다.
 포항지역 고인돌군은 문화재청 기준 `비지정’ 고인돌 유적지로서 훼손에 무방비 상태다. 발견 지역은 문화재로 지정이 시급하다.
 우리 지역에서 손쉽게 발견되는 고인돌군은 봄 햇살을 맞으면서 가벼운 학습, 작은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좋은 볼거리이다.
 그리고 포항시에서 발간한 포켓용 여행책자 한권만 준비해가면 더 좋은 나들이가 될 수 있다.
 글/강동진기자 djkang@
 사진/임성일기자 l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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