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의 따뜻한 情, 후손에 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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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의 따뜻한 情, 후손에 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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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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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인 진쭝짜우氏, 1250년 전 조상 자취 찾아 한국 방문
   영양 김씨·남씨 가문 도움으로 시조 할아버지 묘소 찾아

 
 
 “1200년 만에 조상의 흔적을 찾게 돼 감개무량합니다”
 1252년 전 신라 땅에 정착한 조상의 자취를 찾기 위해 최근 한국을 찾은 중국인 진쭝짜우(50·하난성 루난현 정치협상회 부주석)씨는 “장구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조상을 직접 찾아뵙는 듯한 느낌이 든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진쭝짜우씨의 선조는 중국 루난 진씨 가문 사람이었다가 신라로 귀화한 뒤 영양 김씨의 시조가 된 영의공 김충(金忠). 김충은 영양 김씨 말고도 남씨의 시조이기도 하다.
 당나라 사람인 그가 서기 755년(신라 경덕왕 14)에 큰아들을 데리고 사신으로 일본에 갔다가 돌아가는 길에 태풍을 만나 다다른 곳이 지금의 경북 영덕군 축산면 죽도라는 섬이다. 결국 고국을 등지고 신라에 귀화하게 된 김충은 경덕왕에게서 지금의 영양군 일부 지역을 식읍(食邑)으로 받고 영양 김씨의 시조가 됐으나, 나중에 고향인 중국 봉양부 여남의 지명을 딴 남씨 성(姓)과 민(敏)이라는 이름을 하사받아 남씨 가문의 시조가 됐다. 그와 함께 귀화한 큰아들은 김씨 성을 그대로 지켜 지금까지 영양 김씨 가문이 이어졌다. 이처럼 이국 땅에서 곡절 많은 삶을 살아야 했던 조상의 흔적을 찾아 진씨가 1252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을 넘어 한국 땅을 밟은 것은 순전히 뿌리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중국 땅에서 살고 있는 루난 진씨 가문과 한국 땅의 영양 김씨·남씨 가문이 한뿌리라는 사실은 1980년대 후반에 알았지만,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한국 땅을 찾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최근에야 영양 남씨와 김씨 가문의 도움으로 한국 땅을 밟게 된 진씨는 영양군 영양읍 동부리에 있는 시조 할아버지의 묘소를 찾아 제사를 올렸고, 1250년 전 조상이 첫발을 내디딘 영덕군 축산면 죽도를 찾아 감회에 젖기도 했다.
 진씨는 “중국에 돌아가면 조상의 흔적은 물론 뿌리가 같은 한국 후손들의 따뜻한 정을 전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일행 6명은 경주와 대구를 거쳐 남씨 가문의 일파인 의령 남씨의 중시조 춘계시제가 열리는 경남의령을 방문하고 오는 18일 중국으로 귀국할 계획이라고 했다.  영양/김영무기자 k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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