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美 앞둔 아베, 과거사 부담‘속앓이’
  • 연합뉴스
訪美 앞둔 아베, 과거사 부담‘속앓이’
  • 연합뉴스
  • 승인 2015.0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국무부‘학술의 자유’강조… 아베‘화려한 방미’구상 변수

 이르면 4월 말 미국 워싱턴을 방문할 것으로 보이는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총리에게 뜻하지 않은 부담거리가 생긴 모양새다.
 바로 미국 역사교과서 수정 시도를 둘러싼 논란이다.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술이 잘못됐다며 조직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것이 자칫 외교적 문제로까지 번질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역사학자들이 “역사를 검열하려는 시도”라며 집단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미국 국무부가 ‘학술의 자유’를 강력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데 따른 것이다.
 아베 총리로서는 양국관계에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한 이번 사안을 어떤 식으로든 정리하고 가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3년 2월 이후 2년여 만에 이뤄지는 이번 방미는 사실 ‘아베 외교’의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미·일 동맹의 격상과 양국 경제협력의 질적 제고를 통해 ‘보통국가로서의 일본’을 인정받으려는 외교이벤트로 기획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안보 면에서는 미·일 상호방위지침 개정을 통해 일본의 집단자위권 추진과 역내 군사적 역할 확대를 공식 승인받고, 경제면에서는 미·일 주도의 역내 경제통합을 상징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을 마무리 짓는 계기로 활용하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일본은 아베 총리의 이번 워싱턴 방문이 최대한 ‘화려한 방미’가 되도록 하는데 외교적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아베 정권이 미국 맥그로힐 출판사에 압력을 가한 것은 단순히 사실왜곡 시도라는 차원을 넘어 미국이 가장 신성시하는 가치의 하나인 학술의 자유를 건드렸다는 점에서 미국 조야에 간단치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2차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아베 총리로부터 진정성 있는 사죄를 이끌어내고 이를 고리로 한·미·일 삼각 안보협력을 복원하려는 미국으로서는 이번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국무부가 ‘학술의 자유’를 강조하면서 “과거사 문제를 ‘치유’와 ‘화해’를 하는 쪽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힌 것은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가 일정한 계기에 호스트 국가인 미국에 이번 사안을 포함해 과거사 문제 전반에 대해 ‘정리된 입장’을 표명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 있게 대두하고 있다.
 특히 아베 총리는 현재 미국과 협의 중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계기에 과거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