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과거 담화 중요부분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사죄 빼기 어려울 듯”
미국 정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여름에 발표할 전후 70주년 담화(일명 아베 담화)와 관련해 무라야마(村山) 담화(전후 50주년 담화)의 역사인식 관련 문구를 계승할 것을 일본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오바마 정권은 중일 및 한일관계 악화를 우려해 일본에 이 같은 요망을 물밑에서 전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요미우리의 취재에 응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미국 요구의 허들(기준)은 높다”며 “새로운 담화에서 과거 담화의 중요 부문을 빼기 어려울지 모른다”고 말했다. 과거 담화의 중요 부분이란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후(戰後) 일본의 평화주의와 경제발전, 국제공헌에 대한 평가 ▲미국·중국·한국 등과의 화해에 입각한 21세기 아시아와 세계의 비전 등 총리가 25일 자문기구 첫 회의에서 거론한 담화의 주요 논점을 보면 “총리가 중시하는 포인트는 명확하다”며 “‘침략’도 ‘사죄’도 거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 사설은 아베 총리가 담화 내용과 관련해 향후 국제사회에 대한 일본의 공헌을 강조하는 데 대해 “일본의 공헌에 기초가 되는 것은 종전(終戰) 이전 일본의 행위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반성”이라며 “그것을 애매하게 한 채로 미래를 말해도 설득력은 생기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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