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포럼과 대구의 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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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포럼과 대구의 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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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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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구 대구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
[경북도민일보]  우리는 평소,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간과하고는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물’이다.
 지구의 나이 45억년 동안 지구상에 존재했던 모든 생명체들은 물을 이용해 생명을 유지해 왔다. 인류가 이 땅에 존재했던 시기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거의 무제한적이며 무감각하게 물을 사용해 왔다. 우리 몸의 70%도 물로 이뤄져 있으며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단 한순간도 물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최근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하게 지구촌 곳곳을 위협하고 있다. 앞으로 물 부족 사태는 지금보다 더 심각하게 지구촌을 위협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때에 물의 소중함을 알리고 물 부족 문제의 해법을 찾고자 ‘2015년 제7차 세계 물 포럼 행사’가 4월 12~17일까지 우리지역에서 열려 주목된다.
 민간 국제기구인 세계물위원회(WWC)가 주관해 1997년부터 3년마다 열리는 이번 행사는 일종의 ‘물의 올림픽’으로 수자원 관리와 생태계등 물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가 논의될 예정으로 지구촌의 물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지역의 당면한 물문제도 해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구 250만의 대구 지역은 수성구와 동구를 제외한 6개 구·군이 식수원으로 구미국가산업단지 하류 낙동강 수계에 의존하고 있어 공단에서 나오는 폐수를 마신다는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1970년대부터 낙동강 변에 자리 잡은 거대한 구미국가산업단지는 한국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 산단에서 낙동강 수계로 유출 가능성이 있는 화학물질(1672종 등)에 대한 두려움으로 대구시민들은 늘 식수공포에 시달려야 하는 실정이다.
 1991년 구미산단에서 무단 방류된 30t의 페놀사태와 1994년 벤젠과 톨루엔 누출사고, 2006년 퍼클로레이트 검출파동 그리고 최근 2012년 불산누출사고 등이 일어 날 때 마다 대구시민들은 식수 공포와 사고 위협에 노출됐다.
 이와 관련, 대구시민들은 취수원 이전이 해결방법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2008년부터 시작된 대구시의 취수원 이전대책은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취수원 이전사업이 지지부진한 것은 무엇보다 사업주체인 정부와 국토교통부의 미온적인 자세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민의 건강을 책임져야 하는 대구시와 각종 유해물질을 낙동강으로 배출하고도 취수원 이전을 반대하는 구미시의 책임도 적지 않을 것이다.
 대구시는 그동안 취수원 이전이 대구시민의 숙원사업이라며 강력한 추진의사를 밝혀왔지만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에 최근 구미시에서 ‘대구취수원 이전 관련 민·관협의회’구성제안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또한 취수원 이전이 시장선거 공약이었던 만큼 공약사업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도록 지켜 볼 일이다.
 낙동강은 250만 대구시민뿐 아니라 300만 경북도민의 식수원이며 부산과 경남도민의 식수원이기도 하다. 취수원을 옮기는 문제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낙동강을 살려야 한다. 낙동강은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 줘야할 더 중요한 자산이다.
 이번에 개최되는 물 포럼을 계기로 대구시민이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대구시와 구미시는 서로 상생하는 협력관계로 발전되기를 바라본다.
 또한 산업화로 인한 자연의 오염을 줄여 나가고 우리 모두가 깨끗한 환경을 지켜나가 낙동강은 스스로의 자정작용으로 살아나고 우리가 마실 물도 안전을 담보 받을 수 있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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