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이 사라져가는 사회,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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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이 사라져가는 사회,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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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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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대훈 동아애드 대표
[경북도민일보]  이제 완전한 봄이다. 봄맞이 준비를 위해 동성로를 찾았다. 봄바람에 설레던 기분도 잠시, 불쾌한 냄새에 얼굴이 찌푸려졌다. 지난밤 대체 이곳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도심 곳곳은 쓰레기로 가득했다. 걸으면 밟히는 게 플라스틱, 깡통 등이다. 그나마 곳곳에 비치된 쓰레기통은 내용물이 가득 차 쓰레기를 토해내고 있었다.
 이 뿐 아니다. 지나는 시민들이 쏟아내는 욕설에 내 귀를 의심해야 했다. 조폭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무시무시한 욕설들이 난무했다. 
 대구 동성로는 서울의 명동, 부산의 서면에 부럽지 않은 도심상권이다. 특히 228기념중앙공원과 대구근대역사관 등 대구 역사의 현장과도 가까워 다른 도시와 다른 특수성도 갖고 있다.
 그러나 나뒹구는 쓰레기와 난무하는 욕설에 동성로는 폐허가 되어가고 있다.  즉, 시민의식의 부제다. 시민의식은 개개인의 인성에서부터 비롯된다.
 발전하는 대구, 창조 대구를 만들기 위해서 필자는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인성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사람의 성품’이다. 그렇다면 사람의 성품을 잘 다듬고 키워나갈 수 있다면 깨끗하고 욕설 없는 도심을 만들 수 있고, 가출을 막을 수 있고, 다양한 사회문제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또 최근 문제되고 있는 학교폭력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
 인성은 ‘가정’에서 교육되어야 한다.
 우리는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한다. “학교에선  아이들 인성교육도 안 가르키고 무엇을 한 대?”
 ‘좋은 엄마가 좋은 선생을 이긴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이 무엇일까. 바로 인성교육은 학교 선생님들에게 일임할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엄마가 해야 할 몫이라는 것이다. 엄마들이 스스로 해야 할 역할을 왜 학교와 선생님들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는 것일까.
 인성은 내 아이의 인생이 걸린 중요한 교육이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느끼고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필자는 한 아이의 아버지로 인성교육의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를 ‘좋은 아빠 되기’로 꼽고 싶다.
 한 중학생 설문조사에 의하면,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누구와 대화를 하느냐? 라는 질문에 ‘아빠’라고 답한 학생이 100명 중 2명뿐이었다. 학생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니 이런 대답이 나왔다.
 “제 이야기를 듣지 않아요”, “소리만 질러요”, “항상 정답만 이야기 해요”  등이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아이들에게 공감해주지 않는 것이다. 아이들의 말에 경청해주고, 공감하기만 한다면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부모와의 바른 소통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레 바른 인성을 체득한다. 우리 아이들의 인성은 먼 곳이 아닌 바로 내 옆에 있지 않을까?
 요컨대, 사람은 나이가 들면 자신이 자란 가족에게서 독립, 또 다른 가정을 이루며 살아간다. 그러면서 사회 또는 단체에 소속된다. 삶 자체가 소통의 연장선이다. 가정에서 건강한 사회화 과정을 경험해야만 훌륭한 사회인이 될 수 있다. 자녀들에게 사회화과정을 책임지고 이끌어줄 사람은, 바로 부모이다. 즉 ‘가정이 바로 서야한다’는 것이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 했다. 자녀가 올바른 인성으로 자라기를 바란다면 우리가 먼저 ‘좋은 아빠’,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가정이 바로 섰을 때 아름다운 도심도 학생들의 웃음이 가득한 학교도 우리 곁으로 돌아올 것이다.
 어느덧 목련이 활짝 폈다. 거리 곳곳에는 꽃향기가 가득하다. 가물었던 대지에 단비가 내려 촉촉이 적셨다. 우리에게도 지금 ‘인성’이라는 단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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