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기관 공무원이 성매매라니… 부패 뿌리 뽑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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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기관 공무원이 성매매라니… 부패 뿌리 뽑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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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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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원 소속 공무원 2명이 지난 19일 성매매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들은 서울 강남구의 한 모텔에서 유흥주점 여종업원과 성관계를 맺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이달 초에는 국세청 과장급 간부 2명이 역시 성매매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공직자가, 그것도 잘못을 바로잡는 역할을 해야 할 사정기관에서 일하는 공직자가 성매매 혐의로 붙잡히는 어이없는 일이 잇따라 발생한 것이다.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공직자의 이런 일탈 행위는 무너진 공직기강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더 씁쓸하다.
 이들의 잘못된 행위는 정부가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고자 강력한 사정에 나선 것을 생각할 때 가볍게 넘길 일이 결코 아니다.

 법을 준수하고 부패를 근절하는데 앞장서야 할 사정기관 공직자가 성매매를 하다 붙잡혔으니 국민이 이를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이래서야 부정부패를 뿌리 뽑을 수 있겠나 하는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들의 행위가 단순한 성매매 정도가 아니라 대가성 접대와 관련이 있는 것이라면 더 큰 문제다.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은 없지만 의심을 사기에 충분한 만큼 이들이 향응을 받았는지는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
 남의 잘못을 적발하는 사정기관 공직자는 어느 공직자보다도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 특히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감시하는 감사원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이번에 성매매 혐의로 붙잡힌 감사원 직원들은 감사원 직원의 비위를 감시하는 감찰과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감사원 내의 감사원 역할을 하는 직원들인 셈이다.
 비위가 터질 때마다 재발방지 다짐만 하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부정부패를 없애 나라를 깨끗하게 하려면 사정기관 공직자부터 바르고 깨끗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정부가 부정부패 척결을 수없이 강조해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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