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시대 죽도시장 관광화로 파이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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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시대 죽도시장 관광화로 파이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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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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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영광 포항대 명예교수
[경북도민일보]  전통시장의 힘은 있는가? 지난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계열 여행 전문 매체 ‘트레블+레저’에 의하면 2013년 세계 50대 관광지 1위로 터키 이스탄불의 전통시장 그랜드바자르를 선정해 세계인을 놀라게 했다.
 이것은 멕시코의 소칼로광장, 뉴욕 타임스스퀘어, 중국의 만리장성,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등 세계적 관광명소를 제쳤기 때문이다. 그랜드바자르 전통시장은 중세 이슬람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 건물로 역사적 가치도 있지만 터키 고유의 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팔고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의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전통시장의 힘으로 9125만명의 관광객을 끌어 모아 그랜드바자르는 세계적 터키의 필수 관광 코스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영국의 버로 마켓은 런던 브리지 고가 아래 즉석음식으로 관광객의 발을 붙잡고 있으며,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산타 카테리나 전통시장은 시의회 승인을 얻어 재개발, 리모델링해 박물관을 건립하고 시장 시스템에 변화를 줘 관광객 유입, 지역경제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포항도 전통시장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근해 과거의 명성에 걸맞게 재탄생할 수 있는 혁신적 창조경제 전략이 필요하다. 전통시장의 대표격인 죽도시장은 1970년대 동해안 최대 시장으로 포항경제의 견인차를 해왔다.
 그러나 죽도시장은 고속도로 개통과 정부의 유통정책에 의한 현대적 유통기관이 진출함에 따라 쇠퇴하기 시작했다. 더구나 농산물 도소매센터가 독립적으로 이전 해 감에 따라 시장세는 더 약화됐다. 현재 어시장의 경쟁력은 포항의 지리적인 환경이 양호해 동해안 최대시장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상권은 쇄락하고 있다.
 최근에는 송도동 포항수협의 수산물유통센터 건립과 관련해 죽도어시장 상인회는 포항수협과 심각한 충돌이 야기 된 바 있다. 포항수협은 조합원(어업인)이 잡아온 어가를 유지하고 활어 중매인들의 경쟁력제고 하기 위한 방안으로 유통센터 건립이 추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 나가 이익을 배제하고 수산물 소비자에게 더 싱싱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 서비스 품격을 높이므로 지역민의 사랑을 받는 조합을 목적으로 설립한 것이라고 수협은 항변 하고 있다.
 그러나 죽도시장상인회는 이 사업이 추진되면 죽도시장 상권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므로 물려 설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후 절충안으로 수산물유통센터 사업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타협은 이뤄졌으나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죽도시장은 포항의 브랜드다. 죽도시장은 서민들이 즐겨 이용하고 정을 나누는 장소로 지역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볼 수 있는 문화의 장이기도 하다. 죽도시장의 상거래 자금은 고스란히 지역에 유통된다. 때문에 대통령,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의 후보자는 지역정서를 반영, 선거철만 되면 죽도시장을 찾고 있다.
 지금 죽도시장의 하드웨어는 어느 정도 갖춰져 있으나 소프트웨어는 매우 부족하다. 죽도시장이 거듭나기 위해서는 모든 종사자들이 시장 농단에서 벗어나 스스로 시장 혁신에 동참해야 한다.
 KTX가 개통됨으로 포항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포항은 천혜의 해양자원 보고이다. 죽도시장은 포항운하, 영일만을 달리는 유람선, 조선10경중 하나인 호미곶, 동해안 유일의 컨테이너부두인 영일만항 등을 어떻게 관광산업에 접목해 관광자원화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인프라를 먹거리를 비롯해 볼거리와 조화롭게 접목할 수 있는 것도 죽도시장의 몫이다.
 죽도시장이 르네상스는 관과 시민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시장상인과 종사자들의 의지만이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다.
 고속철도시대에 대응한 죽도시장의 전략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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