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조사에서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 가운데 꼽는다면 누구인가’라고 물었더니 제갈량이 1위에 올랐다. `공명정대하고 공(公)과 사(私)가 분명했다’는 이유다. 제갈량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조직을 이끌었던 리더였다. 그는 적장인 맹획을 7차례나 잡았다가 풀어줘 스스로 복종하게 만들었다는 `칠종칠금(七從七擒)’의 고사에서 보듯이 `고객 감동’의 귀재였다.
무경칠서(武經七書)는 중국의 병서(兵書) 가운데 뛰어난 책 일곱 종류를 일컫는다. 이 가운데 으뜸으로는 손무의 손자병법이며, 다음은 오기(吳起)의 오자병법이 꼽힌다. 오기는 노나라 사람이었으나 아내가 제나라 출신이었다. 제나라의 침공을 받은 노나라가 그를 장군으로 삼으려 하자 아내를 죽인 뒤 제나라 군대를 격퇴했다.
자신의 출세를 위해 아내를 희생시켰다는 비난을 받았지만,그는 사적인 일로 오해받으면 군령이 서지 않을 것을 우려했던 것이다.
어느날 오기가 외출했다가 옛 친구를 만났다. 그는 “저녁식사를 함께 하자”며 집으로 초대했으나 친구는 날이 밝을 때까지 오지 않았다. 오기는 사람을 보내 친구를 데려오게한 뒤에야 수저를 들었다고 한다. 사소한 약속도 저버리지 않았던 것이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오기의 일화’를 언급했다.
오기가 위나라 장수로 있을 때 한 병사의 종기 고름을 직접 입으로 빨아주자,그 병사의 어머니가 “이제 내 아들은 장군에게 충성을 바치다가 전쟁터에서 죽을 것”이라며 통곡했다는 고사다.
전 의원은 “국민이 한나라당의 허물을 덮고 빨아주며 대선 전쟁에 앞장서서 싸우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사 인용이 적절했는지 의문이지만,어떤 정당이든 국민들을 감동시키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
/金鎬壽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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