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존경받는 사회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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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존경받는 사회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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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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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우담 노무사
[경북도민일보]   ‘부자(富者)’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은 돈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현실적으로 돈이 많은 사람은 상위 5% 정도에 불과하다.
 반대로 보면 약 95%의 대다수 국민은 돈이 없는 사람으로 자기가 부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부자가 아닌 사람들을 위로해주기 위해 저명한 종교인, 철학자, 교수, 심리학자나 사회학자 등의 많은 위인들은 부자가 아닌 우리들 서민에게 돈과 행복은 비례관계에 있지 않다고 설파하고 있다.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 비록 지금 가진 것은 없어도 행복함을 느끼는 사람이 부자라고 한다. 즉 마음이 평온한 사람이 부자라는 말로 해석된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부자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부터 떠오른다. 부자라서 존경받는 사람보다는 오히려 존경받지 못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지난 3월 홍콩여행 중에 가이드는 부자에 대한 홍콩시민이 가진 생각을 몇 차례 반복하며 설명한 바 있고, 아주 인상깊게 들은 기억이 있다. 아시아 최대 부자인 홍콩 청쿵(長江)그룹 리카싱 회장은 올해 3월 포브스지에서 집계한 결과 180억8000만 달러(약 17조2483억 원)의 자산을 가진 세계 10대 부호라고 했다.
 홍콩시민은 리 회장이 세운 집에 살고 그가 발전한 전기를 쓰고 그가 생산한 물을 마시고 그의 통신업체를 통해 전화하고 인터넷을 사용하며 또 그가 운영하는 수퍼마켓에서 채소를 산다고 한다. 그래서 나온 말이 홍콩 사람이 1달러를 쓰면 5센트는 리 회장의 호주머니로 들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렇게 홍콩시민이 리 회장의 재산 40% 이상을 이용하며 대가를 지불하기도 하지만 리 회장을 존경하는 이유는 리 회장은 홍콩시민에게 자신의 부를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시민에게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증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 방법으로 리 회장은 재산의 3분의 1 이상을 기부한다고 선언했으며 그 기부액은 8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리 회장은 지난해 1억3000만 달러를 홍콩대 의대에 기부하면서 홍콩 재계에 기부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리 회장은 90을 바라보는 고령으로 장수하고 있는데, 여기서 ‘100세 슈퍼리치’들의 공통점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장수 유전자의 영향도 크겠지만 이러한 장수에는 봉사, 기부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한다.
 나눔 활동이 주는 즐거움과 유익함이 육체까지 건강하게 만들어줬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록펠러는 2015년 6월 12일이면 100세를 맞이하며 자선가로 활동하고 있고 84세인 워린버핏도 이미 상당수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부를 하기로 선포한지 오래이다.
 부를 형성하기까지 비판적 평가가 있기도 하지만 결국은 자선사업을 통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려는 움직임도 장수하는 비결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부호들이 비판적인 시각을 받고 있지만 머지않아서 부자들은 장수할수록 부를 쌓는 것보다는 존경을 높이는 움직임으로 바뀔 것이라고 본다. 선진사회와 후진사회의 차이점은 의식수준이 아닐까! 우리나라의 부자들도 선진 부호들의 의식을 본받게 되는 변화가 올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많은 국민들도 진정으로 부자를 존경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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