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 어머니들은 왜 이렇게 바쁜가?
  • 경북도민일보
우리사회 어머니들은 왜 이렇게 바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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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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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라는 낙인
조주은 지음 l 민연 l 1만2000원

 
 
“우리사회에서의 페미니스트란”…`어머니’ 정체성 지닌 여성주의자의 입장서 성찰  
 
 `서구 이론에 무분별하게 심취된 자유주의자, 사회를 한 큐에 꿰뚫는 보편적인 이론체계가 없고 몇몇 사례만 나열하는 비이성주의자, 오로지 남성만을 공격하여 남녀 관계를 왜곡시키는 극단주의자, 상대편(남성들)과 점잖게 협상하지 못하고 한쪽 귀를 닫은 채 자기 주장만 옳다고 우기는 싸움닭’.
 우리 사회에서 페미니스트를 `취급’하는 내용들이다. 페미니스트로 낙인된다는 것은 남성중심 사회에서 살아남기 힘듦을 에두르지 않고 표현한 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페미니스트라는 낙인은 남성의 통제 아래 존재해야 할 여성들이 남성들을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역사적으로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얼마나 의존해왔는지를 반영한다’는 저자의 분석처럼.
 책에 따르면 페미니스트는 성별로 위계화된 불평등한 사회, 여성들의 경험을 사소하거나 무의미하다고 여기는 사회, 그리고 여성 억압 자체에 저항하는 사람들이다. 페미니스트의 자격 요건이 반드시 여성이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인간을 일차적으로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하는 방식, 고정된 성 정체성과 역할을 강요하는 사회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모두 페미니스트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라고 함은 `나는 여성에 대한 편견에 근거하여 여성들을 차별하고 배제하는 남성 중심적 사회를 묵인한다’는 의미를 함의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페미니스트라는 단어에 온갖 편견을 붙여놓고 이에 대한 접근을 막는 사회는 결국 여성, 성 소수자에서 더 나아가 남성 모두에게까지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여성들의 노동에 대한 부당한 착취를 거둘 때, 여성들의 경험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질 때, 남성들의 진지한 성찰이 시작될 때 페미니스트에 대한 부당한 편견과 낙인은 소멸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단정짓고 있다.
 이 책은 `기혼’ `어머니’ 정체성을 지닌 여성주의자의 입장, 사회변화를 열망하는 이른바 진보적 청년운동에 발을 담갔던 여성주의자의 입장에서 일상을 성찰한 글들을 엮은 것이다.
 저자가 기대하는 독자는 남성이다. 사회변혁 운동에 참여하고 있거나 그런 경험이 있는 남성. 또 가족(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 역시 기대하는 독자다.
 1장 비난과 낙인의 피해의식, 2장 가족의 신화를 넘어, 3장 모성 이데올로기, 4장 사랑을 둘러싼 정치, 5장 진보 속의 보수, 6장 일상의 폭력을 통해서 페미니스트라 불리길 거부하는 여성들의 이야기와 노동, 가족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특히 기혼 여성 노동자들은 왜 이렇게 바쁘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궁금증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저자 조주은 씨는 현재 서울시립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사)한국여성연구소 가족연구실장을 맡고 있다.
 /여정엽기자 bit@
 
 
 
 
>>눈에 띄는 새책
 
 △중화사상과 동아시아-자기 최면의 역사(역사/이희진 지음)
 역사 전쟁의 허위성을 지적하고, 소모적인 분쟁을 종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역사 전쟁의 기저에 중화사상이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하며, 역사학이 특정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민족주의의 도구로 이용되는 것만 경계하더라도 무의미한 역사 분쟁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세상/3900원.
 
 △20세기 최고 CEO들의 경영철학 산책 1, 2(경영/자오원밍·황청루 지음, 최정희 옮김)
 각 장 마다 경영사상가들의 이력과 주요저서가 요약되어 있어 핵심사상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했다.
 사상논평을 통해 경영사상가의 이론을 조목조목 짚었으며 예문이 더해져 경영사상을 이해하고 응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산지니/각권 1만2000원.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사회/리처드 루브 지음, 김주희 옮김)
 아이들과 성인이 인간으로서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자연과의 접촉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저자는 책의 저술을 위해 3000명 정도의 아이들과 그 부모를 인터뷰했다. 또 기사, 보고서 등을 통해 우리 사회가 아이들이 자연을 만나는 것을 막는 여러 사례들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즐거운상상/1만3000원.
 
 △여자전(역사에세이/김서령 지음)
 수난의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헤쳐온 여덟 여자의 인생 역정을 다루고 있다.
 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마치 나와 마주앉아 대화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여덟 명의 인생이야기는 한국 사회의 전쟁과 분단, 가난과 독재를 딛고 발전하는 과정과 자연스레 겹쳐진다. 푸른역사/1만2000원.
 
 △희망의 처방전 정신의학(건강/고시노 요시후미·시노 야스시 지음, 표진인 감수, 황소연 옮김)
 마음의 병과 뇌의 관계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우리가 마음속으로 꺼리는 정신질환도 감기나 소화불량처럼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이라 밝힌다. 더불어 치료효과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 및 풍부한 사례를 제시해 정신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다. 전나무숲/1만2000원.
 
 
 
>>함께 읽는 어린이책

 
 △길 잃은 도토리(유아/마쓰나리 마리코 글·그림, 유향옥 옮김) = 코우와 토리는 친구다. 비록 토리는 말은 하지 못하지만 신나게 달리기 시합도 하는 단짝이다. 그러던 어느 날 코우는 토리를 잃어버려 애타게 찾지만 끝내 찾지 못한다. 세월이 흘러 코우는 어른이 되고, 토리는 도토리 나무가 되어 다시 만난다. 자연과 인간이 나누는 따뜻한 우정 이야기. 청어람미디어/ 8000원.
 
 △금순이와 백설공주(초등 저학년/최효섭 글·양민숙 그림) = 하나 하나의 이야기 속에 기발하고 재미난 일들로 가득 차 있다. 하나의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사랑과 희망은 커질 것이다. 또 명쾌하고 톡톡 튀는 이야기에 젖어들어 사랑, 희망, 꿈, 생명, 우정 등을 생각하게 해준다. 현암사/ 8500원.
 
 △두레실 할아버지의 소원(초등 2~4학년/이성자 글·전필식 그림) = 이북에 고향을 둔 할아버지의 그리움과 안타까운 마음을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동화다. 어린 손자 현수는 할아버지의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알지 못하지만 성실하고 친절한 달우형을 통해 할아버지를 이해하게 된다. 해피북스/ 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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