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가 애국자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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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가 애국자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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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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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재 경북대 토목공학과 교수
[경북도민일보] 지금 모 지상파 방송의 드라마에서는 임진왜란 때의 비참한 과오를 후대에서는 다시는 법하지 말자는 교훈의 징비록이 관심 있게 반영되고 있다.
 조선시대 조총으로 무장한 왜구들은 동래성을 초토화시킨 후 60일 만에 파죽지세로 평양성까지 함락했다. 조총은 1543년 포르투갈을 통해 일본에 전해지면서 동아시아에 첫선을 보였다. 당시 중국무역에 종사하다 일본 해안에 표류한 포르투갈 선원들에 의해서였다. 포르투갈 선원에게 받은 단 1자루의 조총을 일본 영주는 그것을 바로 분해하여 그 설계도를 그려 수만 자루를 제작해 냈다. 16세기 당시 일본의 총포 기술은 유럽보다 앞서 있었다고 전해진다.
 활보다 뛰어난 조총이나 주력선인 안택선이라는 공격방어에 뛰어난 함선 등은 당시의 과학자가 개발한 것이다. 이렇듯 과학기술이 턱없이 부족했던 조선은 과학병기로 무장된 왜구에게 철저히 무참하게 유린당할 수 밖에 없는 과학기술 부족의 대가로서는 너무 참혹했다. 1592~1598년 까지 7년간이라는 긴 시간들은 서민들에게는 엄청난 고통의 시간이었다. 이순신 장군이 그 당시 세계 최고의 과학 원리를 가진 거북선으로 왜구를 격퇴시키면서 전란이 끝났지만 이 같은 과오를 다시는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대비책 중 과학증진의 실질적인 대안이 요구된다. 우리나라의 조총유래는 1591년 대마도주가 선조에게 선물로 보내면서 처음 전해졌다.
 임진왜란 때 조총으로 무장한 일본군에게 조선은 연패하게 되자, 조총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인식하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당하고도 정신을 못 차려서 병자호란에 이어 일제강점기까지 우리는 무엇을 해 왔던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후 사회적인 변화로 조선의 군사와 백성들이 2/3 가 죽거나 다쳤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 청나라에 포로로 끌려갔다. 도예, 수많은 장인들 등 여러 기술자들도 일본으로 끌려갔다. 백성의 살림살이는 더 어려워 졌다. 건물이나 오래된 책 같은 문화재들이 불에 타 사라지거나 외적에게 약탈되었다.
 과거에도 과학정책이 없었던 시대는 없었다. 세종시대 최고의 과학자로 기억되는 장영실은 1441년 세계 최초의 우량계인 측우기와 수표를 발명하여 하천의 범람을 미리 알 수 있게 하였으며 물시계, 자격루를 한국 최초로 만든 인물이다. 이렇듯 과학자들을 제대로 발굴하는 영재교육의 영속성과 실패했다면 그 원인을 철저하고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대안의 분석이 요구된다. 선진국의 과학기술을 하루아침에 앞서나가는 과업은 쉽지 않다. 1636년 병자호란이 발생된 지 29년쯤 후 1665년경 영국에서는 과학을 인간의 삶에 반영되는 실용주의가 꽃피는 시대였다.
 그 즈음 서양의 과학수준은 동양보다 훨씬 앞서 가고 있었다. 세포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영국의 자연 철학자이며 박물학자인 로버트 훅은 1665년경 용수철과 같은 탄성체의 복원력과 변형력의 관계를 나타내는 훅의 법칙을 발견하였다. 이는 21세기에 가장 위대한 발명 중에 하나인 철근과 콘크리트 재료를 설계식으로 반영하여 SOC(사회간접자본) 건설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공학적인 토대를 구축하여 세계인의 삶을 변화시킨 노고는 인류의 최고의 걸출한 과학의 승리라 할 수 있다. 강대국이 되는 길은 인구와 국토가 큰 경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 높은 과학기술을 소유한 나라가 될 것이다.
 최근 대내외적인 여건에 따라서 직업의 선호도가 크게 변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젊은 학생들의 장래 직업이 의학이나 약학계열로 편중되어 있으며 안정된 직업이라는 공무원 쪽으로 급선회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현상은 결혼, 자기시간, 노후대책 등 사회적인 여건과 무관하지 않지만 젊은이들은 세계에서 아무도 도전 못한 과제에 과학이란 무기와 젊음이란 에너지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패기만이 그 나라의 미래가 보장됨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이공계 기피현상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이러한 현상은 선진국들도 경험했다.
 그러나 그들은 뿌리 깊은 나무가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기초기반이 워낙 잘 다져진 상태라 향후 100년 이상도 문제가 없답니다. 우리에게는 선진국과 같은 원천기술의 자산이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우리의 주력산업인 반도체나 자동차 등도 경쟁국가에 추월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공계 기피현상이 계속 이어질 경우 우리나라의 미래는 상상하기 어려운 암울한 현실에 부닥칠 것이다. 이공계는 최전선에서 직접 적과 맞부딪혀 승부를 봐야하는 주력부대 격이고 군함의 엔진에 해당되는 핵심 부분이다. 결론적으로 과학자들이 잘 먹고 복지를 걱정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 풍토가 요구된다.
 선진국처럼 과학영웅, 세금영웅, 벤처영웅들의 성공스토리가 끊임없이 재생산 될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어야 한다. 지정학적으로 특수한 위치에서 강대국과 경쟁하고 앞서기 위해서는 일인이 만 명을 위한 먹거리나 복지시설물을 개발할 수 있는 토양 즉, 과학자가 곧 애국자라는 등식이 성립될 수 있는 과학기술 풍토조성이 국가의 지상과제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일들은 국가 지도자들과 정치권에서 과학자 육성을 위한 획기적인 국가 과제를 최우선 순위로 선정만이 강대국들로부터 침략이나 멸시받지 않고 국제사회의 당당한 주권국가의 위상이 우뚝 설 때 세계를 시장으로 만끽하며 존경받고 부러워하는 세계 속에 한국으로 거듭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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