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고…찌고…녹이고 짠~직접만든 제 작품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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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고…찌고…녹이고 짠~직접만든 제 작품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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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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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5일)과 어버이날(8일), 스승의 날(15일)이 있는 5월은 그 어느 달보다 지출이 많고, 웬만한 선물 아이템은 이미 다 써먹어 고민에 시달린다.
어린이날, 놀이공원에라도 가자니 인파에 시달릴 게 뻔하고 집에만 있자니 괜스레 미안하고 허전하다.
또 무조건 값비싼 선물이나 흔한 상품권은 식상하다.
바쁘다는 이유로 소홀했던 아이들, 자주 안부를 여쭙지 못했던 부모님과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 축복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선물은 없을까? 노력과 정성이 들어있는 속 깊은 아이디어를 모아봤다.


▲부모님께 젊음을.
회사원 김지영(27)씨는 이번 어버이날 천연화장품을 선물하기 위해 지난달 16일부터 롯데백화점 포항점 `천년화장품 만들기’ 단기과정(강사 이현미)을 수강하고 있다.
부모님의 늘어나는 얼굴주름과 거칠어진 피부가 늘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김 씨가 그동안 배운 것 중 부모님을 위해 선택한 것은 노화예방에 좋은 `진주영양크림’과 피부의 건조를 막아주는 `흑설탕 에센스’.

진주영양크림은 오일류(냉압착 된 올리브 오일 5g과 포도씨유4g, 아보카도 3g, 윗점오일 2g, 올리브 유화왁스 3g)와 워터류(증류수나 로즈워터류 39g)를 각각 65℃정도 데운 뒤 워터류을 오일류에 서서히 붙고 한참을 저어 걸죽하게 만든다. 그리고 아로마 오일과 보습을 위해 식물성 글리세린 2g, 진주 가루를 2분의 1작은 술 정도 넣고 잘 저어 소독된 용기에 담아 예쁘게 포장할 계획이다.

흑설탕 에센스는 냄비에 물 1ml를 붓고 흑설탕 500g을 녹여 은근한 불에 천천히 저으면서 조리다가 약간 걸죽한 시럽상태가 되면 불을 끄고 식힌다. 식으면 소독된 용기에 넣고 냉장고에 보관해 사용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 하지만 효과는 만점이다.
김 씨는 “흑설탕 에센스는 피부를 희게 하고 탄력있게 한다”며 “목욕 후 오일과 함께 바르거나 머릿결에도 흑설탕 에센스를 머리에 바르고 스팀타월을 해주면 좋다”고 말했다.

어버이 날을 전후해 부모님 얼굴에 천연 팩도 직접 해드릴 생각이다. 천연 팩 재료는 두유·율무·해초가루·레몬 등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노화방지 효과가 있는 비타민E 성분의 두유팩은 두유에 밀가루를 넣어 걸쭉한 상태로 된 것을 얼굴에 바른 뒤 20분 후에 씻어내면 된다.

이 강사는 “천연화장품은 화학 방부제가 안들어가고 자극적이지 않아 적절한 선물이 될 것”이라며 “고급스럽고 효과가 좋은 `진주영양크림’을 비롯해 `선크림’ `알로에 에센스’ 등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머리 염색을 해드리는 것도 아이디어다. 희끗희끗 늘어나는 부모님의 흰머리를 안전하게 염색하기 위해서는 염색약 사용 전에 패치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좋다. 염색하기 전에 팔 안쪽이나 귀 뒤쪽에 염색약을 살짝 묻히고 48시간 동안 방치한 뒤 가려움이나 붉은 반점 등의 반응이 나타나면 염색을 피해야 한다.
염색할 때는 모발을 4등분해 머리끝부터 염색약을 바른다. 두피 쪽이 머리 끝보다 체열로 인해 온도가 높은 편이라 가장 늦게 바르는 것이 좋다.
 
▲온 가족 요리 파티.
선물은 선물대로, 이벤트는 이벤트대로 챙겨야 하는 어린이날은 더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한 해에 하루 있는 어린이날을 무미건조하게 있을 수는 없다.
주부 김윤지(40)씨는 올 어린이날에 초등 4학년인 아들, 초등 2학년인 딸과 요리 파티를 할 계획이다. “늘 밖에서 외식 한 끼로 때우곤 했는데, 평범한 어린이날이 아니라 함께 지지고 볶고 하면서 아이와 못 다한 이야기도 나누는 시간을 갖겠다”는 포부다.
메뉴는 닭다리 튀김, 컬러 수제비, 미니 샌드위치, 과일 꼬치로 정했다.
닭다리는 끝 부분을 쿠킹호일로 감싸 구워낸 뒤 아이가 좋아하는 색깔의 리본을 매고, 수제비는 시금치즙과 당근즙으로 색깔을 낼 계획이다. “초록색과 주홍색 반죽을 아이와 함께 뜯으면 재미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미니 샌드위치와 과일 꼬치는 아이들의 야심작이다.
미니 샌드위치는 모닝빵을 반으로 자르고, 그 속을 으깬 감자 샐러드로 채운 뒤 예쁜 꼬치로 장식하기로 했다. 또 과일 꼬치는 딸기와 키위, 바나나를 꼬치에 번갈아 끼워 만들 계획이다.
다음날인 6일은 롯데백화점 포항점 문화센터의 일일 강좌 `고구마 케이크만들기(강사 유순미)’를 신청해 뒀다. 아이들과 함께 케이크을 만들어볼 요량.
아들 이종욱 군은 “엄마와 함께 케이크을 만들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대된다”며 “이날 만든 케이크는 아빠께 선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강사는 “상대방을 위해서 특별히 만든 케이크이기에 감동을 주기 위한 선물로는 최고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직접 만드는 DIY 선물.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과 같은 특별한 날 정성을 가득담은 `깜짝’선물을 받는다면 감동하는 일만 남는다.
남과 똑같은 것을 거부하며 나만의 개성을 고집한다면,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에게나 딱 좋은 선물이다.
정지영(30)씨는 5월 선물할 곳이 많아 포항 여성인력계발센터(남구 대도동)에서 실시하는 가정의 달 특강을 모두 신청했다. 저렴한 재료비로 효과만점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
정 씨는 “값비싼 선물은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날 마음을 담아 만든 선물이 좋다”고 말했다.
날짜별로 선물할 사람도 벌써 정했다. 4일 `귀걸이 2종세트 만들기’의 결과물은 요즘 멋내기에 한창인 고등학교 1학년 조카의 선물, 7일 `떡 케이크 만들기’는 부모님의 간식선물로 적당할 것이라는 기대다.
얼마전 은퇴하신 은사님을 방문할때는 11일 만들 브로치를 가져갈 계획이다.
“이날은 쿠키도 맛있게 구워서 함께 포장할 것”이라며 “이만하면 나만의 개성을 살리면서 마음 가득담은 선물 품목으로 딱 좋지 않냐”며 기대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입이 심심할 때 손이 가는 과자는 아무래도 방부제, 색소 등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만큼 직접 구워낸 떡 케이크과 쿠키 한상자는 그저그런 선물보다 대접 받기 마련.
포항 여성인력계발센터 박경숙 간사는 “가정의 달을 맞아 선물할 일이 많다. 손수만든 선물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더 잘 전달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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