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과 초연결사회의 거꾸로 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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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과 초연결사회의 거꾸로 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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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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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목 대가대 영어학부 교수
[경북도민일보] 1970년, 80년대 유선전화가 사용되던 시절, 우리는 누군가의 집에 전화를 건다. 없으면 없는거다. 메모를 남기고 전화가 오기를 기다린다. 전화가 오지 않으면 연락이 되지 않는다. 연결의 단절이다.
 그 시절, 또 책이나 논문을 찾으려면 대학도서관이나 시립도서관에 가서 도서관 로비에 있는 독서카드 박스를 열심히 뒤진다. 찾아서는 대출신청을 하고 복사실에 가서 복사를 하고 책이나 논문, 자료를 반납한다. 여기에 없으면 다른 도서관으로, 그래도 없으면 국회도서관으로 가야했다.
 요즘은 어떤가? 컴퓨터로 클릭하고 다운받으면 된다. 참 빠르다. 대학생들은 수업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대화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쳐다보기에 바쁘다. 교수가 수업 중 질문을 하면 학생들은 열심히 스마트 폰으로 검색을 한다. 이들, 엄지족의 현란한 손놀림에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우리는 이제 정보화 사회를 넘어 ‘초연결사회’에 살고 있다. 초연결사회란 인간, 데이터, 시스템, 프로세스 등 모든 것들이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회를 가리킨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시스템, 시스템과 시스템이 망을 구성해 연결돼 있는 사회가 바로 초연결사회인 것이다. 운전자 없는 자동차, 즉 센서, 레이더, 카메라와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한 스마트카, 요즘 대중화된 자료의 대집합인 ‘빅데이터’,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되게 하는 고리인‘사물인터넷’이다.
 따라서 사물인터넷 기술로 모든 것이 연결돼 초연결사회를 구성하고, 연결로 교류되는 데이터는 빅데이터가 되는 것이다. 빅데이터의 시대에 과연 누가, 누가 암기를 잘하나? 와 같은 백과사전식 지식이 의미가 있을까? 암기를 잘하고 머리에 잘 넣어서 시험장에서 잘 쏟아내는 방식의 학습방법은 빅데이터의 시대에는 별 의미가 없게 된다. 이제는 산업화시대의 ‘Know-How’에서 정보화시대의 ‘Know-Where’도 넘어선지 오래인 것 같다. 다 내 손의 스마트폰 안에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알고리즘(Algorithm)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아무나 누구나 가지고 공유할 수 있는, 물론 사안에 따라서 소수만 독점하는 정보도 있겠지만, 정보공유의 시대에 필요한 능력은 정보의 분석력과 분석을 바탕으로 최적의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창의력이다. 분석력과 창의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방향도 단순한 주입식, 일방적인 전달방식이 아니라, 주변을 관찰하면서 남들과 다른 관점으로 세계를 조망하고 많은 것을 체득하고 능동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그 장이 마련돼야 하는데 그러한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플립러닝’, 또는 ‘거꾸로 학습’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거꾸로 학습이란 온라인학습을 통해 선행학습을 한 후에 오프라인 현장의 강의나 토론을 수행하는 ‘역으로’, ‘반대로’, ‘거꾸로’진행되는 수업방식을 가리킨다. 온라인에서는 동영상 등을 통해 예습을 하고 오프라인 현장에서는 발표, 토론, 문제풀이와 같은 형태의 수업을 진행함으로서 필연적으로 자기주도 학습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키게 되는 것이다.
 블랜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은 온라인 학습과 오프라인 학습을 병용함으로써 이들의 장점만을 결합해 학습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한다. 기존의 오프라인 교육과 e-러닝 등을 결합한 블랜디드 러닝을 통해 오프라인 교육이 가지는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e-러닝을 통해서 극복하고, e-러닝이 지니는 비대면 접촉, 소외, 그리고 혼자 학습하는데 대한 불안 등을 극복하는데 오프라인 방식을 활용해 양자의 장점만을 취하는 것이다. 이 오프라인 방식에 거꾸로 학습을 적용한 것이다. 과거 교수·교사의 일방향의 수업방식과 같은 전통적인 수업현장에서는 학습내용에 대해서 당연히 교수/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생과 학생들 간 의사소통의 장이 충분히 구비되지 않았을뿐 아니라 물리적인 시간의 제약이 장애였다.
 그러나 플립러닝에 따르면 단순한 지식전달은 사전에 온라인상에서 이뤄지고 지식전달 이면의 관찰력, 사고력, 창의력이 필요한 영역에서는 교수·교사의 주도하에 다양한 표현과 의견교환이 이뤄짐에 따라 상호간의 의사소통을 통한 교류가 증대될 수 있다. 학생들과 면대면으로 접촉하는 기회와 시간이 증대됨에 따라 학생들의 수준에 따른 지도가 가능하게 되며, 이러한 장점들을 바탕으로 온라인상에서의 단순한 지식전달, 오프라인상에서의 수준별 지도를 통하여 완전학습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오늘날의 초·중·고 및 대학생들은 태어날 당시부터 컴퓨터가 존재했고, 컴퓨터가 생활화된 세대로서 이에 가장 적합한 말이 바로 ‘디지털 네이티브’이다. 따라서 거꾸로 학습은 이들에게 보다 더 적합한 교육방법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거꾸로 학습을 통해 교사·교수에 의한 일방적인 지식전달이 아니라, 교사·교수와 학생, 또는 학생들 상호간의 의사소통이 증대됨으로 자기주도적이게 되고 자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의지력이 향상될수 있다.
 손가락만 까닥하면 정보가 주어지는 사물인터넷과 초연결사회의 시대, 정보의 홍수시대에 지식전달은 사전에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지식전달을 넘어 지식의 활용, 적용 및 재창조는 오프라인의 수업현장이 이뤄지도록 하는 거꾸로 학습방식이 분석력과 창의력을 배양하기 위한 최적의 알고리즘중의 하나임을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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