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도(古都) 명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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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고도(古都) 명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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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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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률
편집부국장

 
 `국보 31점을 포함한 국가 지정문화재 250점, 경북 지정문화재 94점, 유네스코(UNESCO), 불국사와 석굴암, 남산지구를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 남의 나라 어느 도시의 이야기가 아니라 신라 천년 고도 경주의 이야기다.
 이렇게 화려한 관광 자원을 가진 경주지만 최근 10년째 외국 관광객 증가율은 거의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고 한다. 한류 열풍의 바람 속에 외국 관광객의 국내 유입이 증가한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관광수익에 의존하던 지역 경제는 당연히 울상이다. 겨울 연가란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를 찾아 몰려온 관광객들은 남이섬과 경기일원만을 관광하고 돌아가 버린다.
 관광산업이 지난 1975년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된 이래 최대 관광지로 명성을 구가하던 경주로서는 참으로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이는 `개발과 보존’ 논리로 허비한 세월 탓도 있지만 지키고만 있으면 언제까지나 영원할 것 같은 `현실 안주’가 가장 큰 요인이다.
 보수적 관념 속에 보여주기만 하던 관광이 한계점에 봉착한 것이다. 먹고 즐기는 문화가 추가돼야 함에도 이렇다 할 돌파구를 만들지 못한 탓이다.
 관광산업은 대부분 선진국에서도 최대 고용산업이며, 외부로부터 끊임없이 유입될 수익을 가진 경제증대효과와도 직결된 신 성장 동력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를 예상한 세계 각국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들이 보유한 `역사·자연·인물 자원’의 `위상제고’를 위해 발 빠른 행보를 계속해 왔다.
 우리에게도 이들 선진 국가들을 따라잡을 절호의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바로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다. 이 대회는 경주뿐만 아니라 `경북 전체관광’ 산업 부흥의 이차적 계기가 될 수 있으며 반드시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경주, 안동, 문경, 영주를 비롯한 문화재 보유 지자체(경북도내 1460여 점 보유)간 `정보 교환 및 협력체제’가 필요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관광 `연계 상품’ 개발도 중요하다. 그리고 다른 분야는 몰라도 관광산업만큼은 경주가 중심이 돼 이번만큼은 천년고도를 세계적 브랜드로 명품 화 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비스 질 개선이란 기본적 토양위에 전자에 언급한 관광과 연계된 먹고 즐기는 문화적 요소들이 가미돼야 한다. 또 미래 관광경쟁력의 양 날개가 될 것으로 보이는 `치열한 홍보’ 전과 기발함에 바탕 한 `이벤트성 기획’도 끊임없이 마련돼야 된다. 
 넓은 초원에 널려진 경주 관광자원 속에는 얼마나 많은 전설이 살아 숨 쉬고 있는가. 전설은 새로운 역사의 모태가 될 수 있다. 우리는 그 전설의 신비를 예쁘게 포장하여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판매에 나서야 한다.
 일례로 금척 리 고분을 보자. `옛날 신라에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는 금자가 40여기의 무덤 중 한곳에 묻혀버린 전설’.
 `일제시대 고증(考證)을 받은 일본역사학자들의 발굴 작업이 천상의 노여움으로 실패한 역사적 진실까지’. 이런 금척리 전설을 세계적으로 홍보하고 금자를 하나 제작, `매년 1회씩 금자 찾기 대회’라도 개최하라. 종이쪽지를 이용한 `소풍 때 보물찾기’도 하나의 진행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반기부터 `정부개방형 직위 제’가 시·도 5급에서 6급 이상으로 확대된다.
 경주시 안동, 영주시와 경북도 등은 관광과를 최대 비중 부서로 만들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관광경북을 글로벌 브랜드화 시킬 수 있는 인재들을 불러 들여야 한다.
 방폐장유치도시도 좋지만 관광산업은 이와는 차원이 다르다. 선조로부터 시작돼 대대손손 이어질 수 있는 문화유산이다. 경주는 제2 도약 기회를 맞아 천년고도 가치에 걸 맞는 `차별화된 명품 화’ 작업에 당장 착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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