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蔚珍 해파랑길 걸어볼까
  • 이경관기자
주말 蔚珍 해파랑길 걸어볼까
  • 이경관기자
  • 승인 201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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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최고의 힐링 코스 78.3㎞ 푸른바다 길동무삼아 걷는 재미 쏠쏠

     

▲ 철썩이는 바다와 따스한 해를 벗삼아 걷는다. 지친 일상을 해풍에 실어보내고 진정한 나의 미소를 찾아본다.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황용국기자] 하늘과 바다가 맞닿았다. 하늘하늘, 하늘 오른 바다는 태양을 머금고 일렁인다. 속을 훤히 드러낸 맑은 물결 사이로 파도는 쉴 새 없이 들숨과 날숨을 토해낸다. 그 자맥질은 엄마의 자궁 속을 유영하는 태아의 생과 닮았다.
 해와 바다를 벗 삼아 걷는다. 나란한 수평선을 보며 사색에 잠긴다. 철썩이는 파도 끝에 오롯이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울진 해파랑길’.
 동해를 박차고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삼아 걷는다는 뜻을 지닌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10개 구간 50개 코스 770km 걷기 길이다.
 해파랑길 50개 코스 중 울진구간은 23~27코스로 78.3km. 동해안의 절경과 역사를 품고 있는 이 구간에는 바닷사람들의 굴곡진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기교나 화려함 없이 우직하게 쭉 뻗은 울진구간은 고독과 외로움을 벗 삼는 현대인들에게는 최고의 힐링 코스다.
 특히 주목되는 코스는 24코스와 26코스.
 후포항 입구에서 기성버스터미널까지 이어지는 24코스는 19.8km 6시간 50분 소요된다. 
 동해에서 나는 모든 어종을 만나볼 수 있다는 후포항. 이른 새벽 그곳에서는 각종 해산물 경매가 펼쳐져 진풍경을 연출한다.
 울진대게를 상징하는 ‘울진대게유래비’는 이 코스의 대표적인 포토존이다.
 바다와 나란히 걷다보면 어느새 중국 월나라에서 소나무를 가져다 심어 만들었다는 월송정에 다다른다. 월송정을 가득 메운 소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맡다보면 일상에서 지친 마음도 금세 풀어진다.
 가까운 백암온천을 찾아가면 온천욕을 즐길 수도 있다.
 26코스는 수산교에서 죽변등대까지 이어지는 16.2km로 5시간 40분이 소요된다.
 수산교를 따라 걷다보면 관동팔경 중 하나인 망양정을 만난다. ‘바다 밖은 하늘이요, 하늘 밖은 무엇인지’ 송강 정철이 읊은 것처럼 망양정 난간에 기대 넋을 잃고 바다를 바라본다. 일출명소인 이곳에서 떠오르는 태양과 그 붉음을 머금은 바다는 눈에 담기에 벅찰 정도로 아름답다.
 엑스포공원과 연호공원 등 다양한 공원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해안과 나란히 걷다보면 어느새 이 코스의 마지막 죽변등대와 마주한다. 어둔 밤바다를 외로이 지키는 죽변등대는 뱃일에 나간 지아비를 기다리는 여인의 모습과 닮았다. 쭉 뻗은 대나무들이 홀로 서 있는 등대를 품고 있어 장관을 이룬다.
 동해안 제일의 항구인 죽변항과 인근에 자리한 봉평신라비 등 다양한 볼거리도 이 코스의 매력이다.
 내리쬐는 태양과 철썩이는 바다를 안고 걷는다. 한걸음 그 걸음에 동해안을 품는다. 낯선 길 위에서 나를 찾는다.
 지난 주말 부모님과 함께 24코스를 걸었다는 취업준비생 정지윤(26) 씨는 “대학 졸업 후 취업이 쉽지 않아 스트레스가 많았다”며 “부모님이 좀 걷자고 해 따라왔는데 지친 마음도 달래고 할 수 있다는 용기도 얻어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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