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부분폐쇄 연장 메르스 퇴치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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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부분폐쇄 연장 메르스 퇴치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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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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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역당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24일 끝낼 예정이던 삼성서울병원의 부분폐쇄를 종료기한 없이 연장했다.
 언제까지 부분폐쇄를 할지는 앞으로 환자의 증상발현과 확진 시기 등을 토대로 위험도를 평가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병원 측이 진료예약 환자의 일정을 내달 초로 미룬 점으로볼 때 적어도 그때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메르스 확산세가 최근 며칠간 주춤하기는 하나 삼성서울병원에서 매일 추가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판단된다. 부분폐쇄 연장에 따른 진료 차질로 많은 환자가 불편을 겪고 병원 측 손실이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것은 안타깝지만 방역망을 유지함으로써 메르스 퇴치를 앞당기는데 기여할 수 있는 옳은 결정으로 보고 환영한다.
 ‘빅5’ 병원 중에서도 선두에 있는 삼성서울병원이 부분폐쇄 된 것은 환자이송 업무를 맡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137번 환자가 ‘슈퍼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결정적인 이유였다. 이 환자가 발열 등의 증상이 있었음에도 병원 곳곳을 다니며 환자를 옮기는 일을 9일간이나 계속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부분폐쇄 종료일을 24일로 정한 것도 이 환자의 확진일(10일)에다 최대 잠복기(14일)를 더해 잡은 것이었다.

 방역당국은 이 환자에게서 감염된 사람이 나오지 않자 원래 계획대로 부분폐쇄를 24일 종료하는 쪽에 무게를 뒀던 듯하다. 고위 방역관계자는 지난 21일까지도 “우리가 예측 가능한 부분에서 (환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변하지 않았다고 본다”며 부분폐쇄 조치를 연장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확진일기준으로 추가 환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은 19일을 제외하곤 하루도 빠짐없이 삼성서울병원발 환자가 발생하고 감염경로가 분명하지 않은 환자까지 나와 병원 운영을 정상화하는데 대한 우려가 높았다. 병원을 부분폐쇄하게 된 원래 이유는 해소됐지만 또다른 요인이 잠재된 상태인 만큼 적어도 추가 환자 발생의 고리가 끊어질 때까지는 병원부분폐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이번 부분폐쇄 연장 결정은 민간과 정부 전문가로 구성된 ‘삼성서울병원 적극대응팀’이 내리고 삼성서울병원 측이 수용하는 형식을 취했다. 하루 평균 외래환자가 8000명에 달하고 진료비 매출이 20억원 가까이 되는 점을 고려할 때 삼성서울병원 입장에서는 부분폐쇄 연장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종료기한을 아예 못박지 않는 방안까지 수용했다.
 여기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날 삼성서울병원 운영 주체인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대국민사과를 한 것이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실질적인 오너가 나서 사과를 하고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약속한 마당에 병원 측이 수익 타령을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번에 부분폐쇄 연장 조처를 받아들인 것이 여론을 의식해 어쩔 수 없이 한 일이 아니길 바란다. 이 부회장이 약속한 병원 혁신을 향한 첫걸음이자 혁신 의지에 대한 시금석으로 보고 싶다. 이 부회장이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삼성서울병원이 수익을 우선시하는 의료기관에서 벗어나 환골탈태할 기회를 맡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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