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63.7%·20대 60.2% “전쟁나면 외국 등으로 피란”
  • 한동윤
10대 63.7%·20대 60.2% “전쟁나면 외국 등으로 피란”
  • 한동윤
  • 승인 2015.06.2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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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 74.4%·50대 73.4% “즉시 전투 참여나 군 지원”

▲ 한동윤 주필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어제 25일은 6·25 전쟁 발발 65주년이었다. 철이 들어 6·25를 직접 겪어 전쟁의 비극을 기억하는 세대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포탄과 총탄 속에서 태어나 살아 남은 전쟁둥이도 이제 60대 중반 초로(初老)의 할아버지가 되었다. 6·25의 참극이 마치 남의 나라 일처럼 아득한 역사로 흘러가고 말았다.
 전쟁을 기억하지 못하니 전쟁이 얼마나 무섭고 잔혹한지 깨닫는 국민도 거의 없다. 그렇다 보니 안보(安保)의 중요성도 절실함에 공감하는 세대가 줄어들고 있다. 바로 안보불감증이다. 서울시가 지난 11~17일 시민 30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보의식 및 을지연습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서울시민 응답자의 59.8%가 ‘북한이 6·25 같은 전쟁을 도발할 가능성은 낮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미사일 발사 실험 등 북한의 무력 도발과 위협이 계속되고 있지만 반세기 이상 지속된 정전(停戰)이 ‘안보 무감각’을 초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만약 한국에서 6·25 같은 전쟁이 다시 일어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전투에 직접 참여하진 못하지만 간접적으로 군을 지원하겠다’는 응답이 43.5%로 가장 많았다. 반면 ‘즉시 전투에 참여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11.6%에 그쳤다. 전쟁이 났는데 ‘간접적으로’ 군을 지원하겠다는 것은 위문편지나 쓰고 위문품이나 보내주겠다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총’(銃)을 손에 쥐지 않겠다는 심보다.
 더 가관은 젊은 세대다. 60대 이상(74.4%)과 50대(73.4%)에서 즉시 전투에 참여하거나 간접적으로 군을 지원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매우 높았지만 10대(63.7%)와 20대(60.2%) 등 젊은 세대의 절반 이상은 국내의 위험이 덜 한 곳이나 외국으로 피란한 뒤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전쟁이 났는데 외국으로 떠나는 배와 비행기가 있을 것이라는 한심한 생각을 지닌 젊은이가 이토록 많다는 사실이다.
 고려대 유호열(북한학) 교수는 “65년간 북한과 전면전 없이 평화가 유지되면서 ‘설마 전쟁이 일어나겠느냐’는 안보 불감증이 관성화된 결과로 보인다”며 “특히 젊은 세대에서 국가를 위한 희생 대신 ‘나부터 살고 보자’는 의식이 강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정부가 나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NBC방송 종군기자 리처드 엥겔 특파원의 별명은 ‘전쟁개시자’다. 전쟁이 일어나는 곳에 반드시 나타난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1996년부터 중동에서 특파원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라크전을 비롯해 바그다드, 카불, 베이루트 등 분쟁지역에서 취재했다.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에 한국에도 온 적이 있다.
 엥겔 특파원은 북한의 “핵전쟁” 위협이 고조된 2014년 초 트위터에 “서울에 도착했다”는 글을 올렸다. 국내 네티즌들은 “이러다 전쟁이 정말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며 술렁이기도 했다. 엥겔 특파원은 비무장지대(DMZ)와 군부대 등을 취재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북한의 공갈 협박에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인상적”이라고 해외에 타전했다.
 그는 한국을 떠나면서 “흥미로운 여행을 마치며 한국을 떠난다. 고난(전쟁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인들의 단호함에 항상 깊은 인상을 받고 있다. 대단한 사람들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국민들의 안보불감증을 꼬집는 소리로 들렸다.
 작년에도 전국 대학생 457명을 대상으로 ‘북한 위기 조성에 따른 불안감’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쟁 발발 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무려 12.3%의 대학생이 ‘해외로 도피하겠다’고 응답했다. ‘참전하거나 적극 지원한다’는 응답은 32.6%에 불과했다.
 이스라엘 해외 유학생들은 고국에 전쟁이 나면 당장 보따리를 싸고 조국으로 달려갔다. 이스라엘 젊은이들의 조국애와 희생정신이 이스라엘의 중동전 연전연승 배경이다. 우리도 1950년 북한이 남침하고 낙동강 전선이 위태로워지자 642명의 재일교포 학생들이 의용군을 결성해 조국을 구하기 위해 현해탄을 건넜다. 1967년 중동전쟁에 유태인 유학생들이 참전한 것보다 무려 17년 전이다. 전쟁이 나면 국내의 위험이 덜 한 곳이나 외국으로 피란하겠다는 10대(63.7%)와 20대(60.2%)는 대한민국의 젊은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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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거아닌가 2016-10-14 07:40:18
뭐하자고 전쟁에 뛰어들어서 개죽음 당하나요? 군 대우가 좋은 것도 아니고 개같이 굴리고 총알받이로 쓰일텐데. 내가 낸 세금 국방부에서 술먹고 골프치고 나눠먹는거 몇십년 봤으면 그거로도 화딱지나 죽겠는데 또 저들이 안전한 데서 대피하도록 내가 총알받이로 죽어줘야 하나?

텐구 2015-06-28 10:52:38
너같은 파쇼 정신병자 새끼랑 같은나라 사람이기 싫었는데 잘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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