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준비로 AIIB 가입 효과 극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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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준비로 AIIB 가입 효과 극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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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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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금융질서 변화의 신호탄으로 평가받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첫발을 내디뎠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57개 창립회원국은 29일 베이징(北京)에서 협정 서명식을 가졌다.
 AIIB는 회원국 중 최소 10개국이 협정문을 비준하고 그 의결권의 합계가 50%를 넘기면 공식 출범한다. AIIB는 반세기 넘게 지속해온 미국 주도의 세계금융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된다. 이런 변화에 우리도 동참하기로 한 것은 여러모로 잘한 일이다.
 기존 질서가 한동안은 지속하겠지만 수출과 외교로 먹고사는 우리나라는 국제관계의 미래에 대한 투자를 등한시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우리 경제에는 역내 국가들에 대한 인프라투자가 주요 목적인 AIIB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해외건설 분야에서 수십년간 쌓아온 우리 기업의 기술과 노하우, 그리고 국제적 명성이 다시 빛을 발할 기회가 됐으면 한다.

 우리는 AIIB 가입 문제를 놓고 경제 논리와 정치·외교·안보 논리가 뒤엉키면서 결정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결국 경제적 실익을 선택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우리 기업들에 연간 8조 달러에 달하는 아시아 인프라 건설 시장은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AIIB에 가입했다고 경제적 이익이 그냥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아 치밀하게 전략을 세우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AIIB가 남북한 협력의 새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한 내 인프라 건설은 잠재력이 커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우선권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최근 꽉 막힌 남북관계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과거 중동에 진출한 우리 건설업계가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고 경제발전에 기여한 것처럼 AIIB를 통한 북한 인프라 사업이 장기적으로 남북 통일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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