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마도로스 ‘세계 해양 대통령’ 선출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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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마도로스 ‘세계 해양 대통령’ 선출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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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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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해양대통령’으로 불리는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선출된 것은 우리 해양 외교의 쾌거로 평가할 만하다.
 특히 한국해양대를 졸업한 뒤 해군장교와 마도로스(외항선원) 생활을 하며 10년 가까이 함정과 민간선박 승선 경력을 쌓았고, 공직인 해양수산부에 들어와서는 해운정책과장, 해사안전담당국장,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그다. 또 스웨덴 해사대학원에서 석사를, 한국해양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는 등 40년간 해양 외길을 걸어온 ‘바다 사나이’의 IMO 사무총장 선출은 그 삶의 궤적 자체만으로도 자라나는 세대의 훌륭한 귀감이 될 만하다.
 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에 이어 또다시 유력 국제기구 수장을 배출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6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민 이번 선거는 유럽국가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던 덴마크 후보와 IMO 활동 경력이 풍부한 키프로스 후보의 양강구도로 점쳐졌었다. 그러나 실제 투표에서는 5차 선거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임 후보가 덴마크 후보를 12표 차이로 누르고 과반을 획득했다. 사전에 치밀한 득표 전략과 표 계산이 없었다면 힘들었다는 얘기다.

 런던에 본부를 둔 IMO는 세계 해운·조선업의 기술과 안전규범을 총괄하는 유엔산하 전문기구다. 해상 안전과 해상오염 방지, 선박 설비에 관한 모든 국제적 기준을 제정하고 그 이행을 감독하는 해사 관련 최고 국제기구인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인공위성이나 미사일 발사시 IMO에 좌표를 통보하는 것은 가입국의 의무다. 북한이 2009년 광명성 2호를 발사할 때도 IMO에 통보한 바 있다. 또 해상 사격 훈련시에도 해상안전을 위해 사전에 항행 경보구역을 IMO와 국제수로기구(IHO)에 알려야 한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일본과의 독도 영유권 분쟁 등에 IMO가 알게 모르게 연관돼 있는 셈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의 당선이 어려움을 겪는 우리 해운·조선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난 1981년부터 2013년까지 IMO의 국제규범이 한국에 미친 경제적 영향은 153조원으로 추산될 정도로 IMO는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물론, 사무총장이 IMO가 주관하는 각종 해상협약이나 규범 제정에 일일이 개입할 수 없을 것이고, 출신국의 이익을 대변하기는 더더욱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로서는 최소한 불이익을 방지할 수 있는 든든한 힘을 갖게 됐고, 해사 문제에 있어 가장 유력한 국제적 창구(窓口)를 갖게 된 것만은 분명하다.
 임 당선자도 선출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산업이 거시적 마스터플랜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IMO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겠다”고 말했다. 해운 규모 세계 5위, 조선산업 세계 1위인 우리나라가 IMO의 국제규범을 선도하며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임 신임 사무총장과 우리 정부가 조화롭고 세련된 협력관계를 모색해 주길 기대한다. 한국인 마도로스의 IMO 사무총장 선출을 모든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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