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운하 크루즈’ 피서객 손짓
  • 이경관기자
‘포항운하 크루즈’ 피서객 손짓
  • 이경관기자
  • 승인 2015.0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 관광3박자 모두 갖춰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메르스’로 꽁꽁 얼어붙은 지역 경제를 살리자. 본보는 대구시·경북도를 비롯, 일선 지자체와 함께 지역경제살리기운동으로 올 여름 휴가는 대구경북에서 보내자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인다. 지역마다 내수 진작을 위해 여름 휴가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해외여행을 떠나는 한국인 관광객의 10%만 국내로 발길을 돌리면 연간 4조3000여 억원의 내수가 창출된다. 또 5만여개가 넘는 일자리도 덤으로 따라온다. 따라서 본보는‘여름휴가는 대구경북에서’라는 슬로건으로 자연 속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오토캠핑장, 삼림욕으로 힐링할 수 있는 자연휴양림,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레포츠 명소, 고택 휴양지 등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넘실대는 파도 위, 갈매기가 힘찬 날갯짓을 한다. 설화 속 연오랑과 세오녀가 살아난 듯 빛을 잃었던 해와 달이 영롱한 빛을 찾아 영일만 바다 위를 환하게 비춘다.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까지 관광의 3박자를 모두 갖춘 ‘포항운하 크루즈’.
 포항운하 크루즈는 선착장을 출발해 죽도시장과 포항여객선터미널, 송도해수욕장을 지나오는 8km코스로 40여분간 운항된다.
 파도의 속도에 맞춰 물결에 몸을 실은 듯 크루즈는 포항 도심을 가른다. 40여년간 막혔던 물길 위로 철의 도시 포항이 만들어낸 다양한 예술 작품이 스친다. 화려한 모양의 꽃과 역기를 들고 있는 남자의 조각품이 시선을 끈다.
 이어 동해안 최대 수산시장인 죽도시장을 마주한다. 이곳에는 풍부한 해산물을 비롯해 투박한 포항 사투리로 말을 걸어오는 그들의 주름 가득한 얼굴에 사람냄새가 짙게 묻어있다. 물회를 비롯해 다양한 포항의 먹거리는 입맛을 돋운다.
 죽도시장을 지나 배의 박물관 동빈내항을 마주한다. 당찬 기운을 품고 정박해 있는 포항함. 이 함정은 천안함과 같은 것으로 해군 전투함 퇴역 후 안보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포항운하 크루즈의 백미는 끼룩끼룩 날갯짓을 하는 갈매기에게 먹이를 던져주는 것. 파란하늘과 맞닿은 듯 바다 위를 자유로이 나는 갈매기를 보노라면 일상의 지친 시름을 내려놓을 수 있다. 갈매기의 재롱에 한바탕 웃은 뒤 포항~울릉을 오가는 선박들의 쉼터이자 울릉도 사람들이 처음으로 마주하는 뭍인 여객선 터미널을 지난다. 대한민국의 땅 독도가 품에 닿은 듯 아련하다.
▲ 바다 위 포항의 관광안내소 ‘포항운하 크루즈’를 타고 여행한다. 넘실대는 파도와 스치는 풍경이 반갑다며 손짓한다. 사진은 크루즈를 탄 관광객들이 포항운하를 지나며 즐거워하는 모습.
 1970년대 부산 해운대에 버금갔던 송도해수욕장은 공업도시 포항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곳이다. 바다 너머 자리한 광활한 포항제철소. 노란 옷을 입은 철의 아들들이 지났던 산업의 현장이 오롯이 스친다.
 포항운하 크루즈가 매력적인 것은 길지 않은 시간동안 큰 힘들이지 않고 안전하게 포항의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는 것.  정인태 포항크루즈 대표이사는 “최근에는 KTX 개통으로 서울·경기지역 관광객들이 증가추세에 있다”며 “이들을 위한 각종 할인혜택과 영일만의 밤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야간운행도 이달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연인과 함께 크루즈를 탄 울산의 유예지(27) 씨는 “죽도시장을 찾아 시원한 물회로 더위를 달래고 평화로운 바다 위에서 평소 못했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유럽과 일본이 아닌 내 고장, 내 나라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포항의 바다 위 관광안내소 ‘포항운하 크루즈’가 환한 웃음으로 관광객들을 반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