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자전거 도로 예산 1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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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자전거 도로 예산 1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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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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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휘 포항경실련 집행위원장
[경북도민일보] 한때는 주식시장에서 자전거 관련주들이 몇 년간을 고공 행진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이유는 지난 MB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의 주요 축으로 하여 자전거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의지의 결과였으며 그 의지에 따라 2010~2019년 사업비 1조200억원을 들여 총연장 2285㎞의 국가 자전거도로를 새로 구축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이에 따라 포항시도 2009년 시내 일원에 자전거도로를 대폭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공직자 녹색 출근길 캠페인, 매월 22일을 자전거 이용의 날로 정하는 자전거데이 선포, 방치 자전거를 수거 및 수리해 재활용 자전거를 공공자전거로 재배치, 전 시민 자전거 보험 가입 등 자전거도로 개설과 홍보에 박차를 가하며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대통령과 시장이 바뀌자말자 포항시는 이제 겨우 1단계사업인 263㎞ 개설에 328억원 투입하고 올해부터 2단계 3단계 사업을 위하여 다시 672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2020년까지 263㎞ 구간에 대한 공사가 시작돼야 함에도 2단계 사업이라고도 부르기 어려운 책정된 예산은 겨우 1억원으로 이는 개설비용이 아닌 유지·관리·보수 명목으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포항시는 5년 전에는 자전거도로 전담TF팀이 있었지만, 올해는 아예 이 부서가 사라지고 건설과 도로관리계 아래 전담직원 없이 다른 업무를 겸하는 직원 두 명만 남아있는 상태이니 결국 자전거 도로의 완공은 아예 시의 계획에는 없다는 소리와 다름이 없다.
 모든 시민들이 아시다시피 포항은 동단이 많은 지역이라 대기오염이 다른 지역에 비하여 높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전거를 이용한 교통수단의 증대는 필수불가결한 당면 과제임에도 포항시는 이렇게 자전거 도로 개설에 관한 의지는 전혀 없으니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현재도 포항시에는 많은 자전거 동호회가 있고 개인적으로도 출퇴근이나 건강을 위하여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많은 이용자들이 있지만 한결같이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안전의 문제를 이야기 하였다.
 안전하지 못한 이유는 바로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기 때문이다. 이미 개설된 많은 자전거 도로는 자동차나 사람 혹은 자전차와 사람과의 혼용 도로이기에 진정한 자전거 도로라고 부르기엔 미흡하며 또한 곳곳에 끊어지고 위험한 노면 상태는 자전거 이용자들의 고통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4년 10월, 안행부는 전국을 국가자전거도로로 연결하는 ‘자전거 인프라 구축사업’을 내년 예산 250억원으로 마무리하기로 결정하였고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감사원 감사에서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례로 지적하기도 하였기에 포항과 같은 지자체에서는 더 이상 자전차 도로의 완공을 위한 국가 예산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중앙정부의 지원이 그렇다고 하여 포항시의 자체 재정사업으로 나마 연차적으로 완공할 수 있는 부분까지 포기한다는 것은 더욱 더 말이 되지 않는다.
 유럽처럼 자전거의 교통 분담율이 40~50%까지는 기대하지 못하더라도 가까운 창원이나 상주처럼 7~10%정도의 교통 분담만 하여도 시민들은 더욱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며 포항시의 대기환경은 점차적으로 개선이 되어갈 것이다.
 자전거 예산 1억은 시민들이 보기에도 참으로 너무하다. 포항시나 포항시의회조차 시민들의 건강 추구권을 철저하게 무시한 결과이며 입으로만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구호를 외친 결과이기도 하다.
 이제라도 포항 시는 담당부서 조차 사라져 버린 자전거 행정부서를 부활하고 예산이 부족하여 시간이 좀 걸리더라고 연차적으로 끊어진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관심을 가지며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포항KTX역사에서 호미곶까지 자전거로 신나게 달릴 수 있는 날을 하루라도 당겨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싣고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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