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와 기다림의 지혜에서 배우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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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와 기다림의 지혜에서 배우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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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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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문하 경북도의회 의원
[경북도민일보] 중국에 시대를 뛰어넘는 수많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삼국지가 있다면 일본에는 사회적 유동성이 극심했던 전국시대에 천하를 안정적으로 통일해 현대 일본 근간의 과정을 그린 소설 ‘대망’이 있다. 삼국지에는 도원의 결의로 맺어진 유비, 관우, 장비가 있다면 대망에는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있다. 우리에게는 일본의 역사나 소설은 다소 생소하지만 ‘야마오카 소하치’가 1950년부터 무려 17년 동안이나 여러 일간지에 게재한 전무후무한 스케일의 대하소설 ‘대망’ 만은 그리 낯설지 않다.
 소설 대망에는 리더의 구분 방법으로 자주 인용되는 ‘울지 않는 두견새’에 대한 교훈이 담겨져 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대략 이렇다.
 울지 않는 새에 대한 대처 방법으로 오다 노부나가는 ‘울지 않는 새는 죽여버려라’였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새가 울지 않으면 울게 만들어라’이며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새가 울때까지 기다려라’고 했다.
 허를 찌르는 용맹한 행동력의 소유자 오다 노부나가와 누구도 넘볼수 없는 지략과 용인술의 대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와는 달리 인내에 인내를 거듭하며 때를 기다린 ‘도쿠가와 이에야스’였다.
 이 세사람 중에 군왕할거의 전국시대를 평정하여 천하통일을 이룩하고 250년 동안 에도(지금의 도쿄) 막부시대를 열어젖힌 최후의 승리자는 인내하고 양보하며 때를 기다린 지도자였다. 우리는 여기서 참을 수 있는 통찰력을 지닌 자야 말로 최후의 승리자가 될 수 있으며 진정한 리더의 덕목으로 인내가 필수적임을 짐작할 수 있다.
 중국은 양안(중국과 대만)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신해혁명의 주역인 ‘쑨원’은 이례적으로 중국과 대만 모두에서 극도의 추앙을 받는다.
 그의 일생은 실패와 좌절의 연속이었을 뿐 성공한 혁명가는 아니었다. 그가 중국인과 대만인 모두에게 추앙을 받는 이유에는 명석함보다 인내의 리더십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그는 31년의 혁명기간 동안 따라 다닌 거듭된 실패에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때를 기다려 혁명의 누적 효과를 자아내며 중국인들을 각성시키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진핑 중국 주석도 인내의 진수를 보여준 지도자 중의 한사람이다. 시중쉰 전 부총리의 장남인 시주석은 ‘베이징 도련님’으로 자랐지만 아버지가 실각하면서 16세 때 황토고원의 토굴로 쫓겨갔다. 산시성의 랑자허에 있는 이곳에서 시진핑은 10㎡(3평) 남짓한 토굴에서 7년 동안이나 벼룩, 보리밥, 고된 노역, 사상교육의 4중고를 겪으면서 랑자허 하방 관문을 거뜬히 통과 했다. 하방 당한 12명중 끝까지 남은 건 시진핑이 유일하다. 그는 혹독한 하방생활에서 실사구시와 인내를 배웠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한다. 그의 인내가 중국 역사를 바꾸었고 세계의 지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용서와 화해의 아이콘 남아공의 넬슨만델라 대통령도 인내의 지도자로 추앙받는다. 성경의 등장인물 중 가장 위대한 인물로 사랑받는 애굽의 총리 요셉도 인내의 화신이다. 형제들로부터 버림받았을 때도, 억울한 옥살이를 할 때도 그는 오직 기다리고 기다리면서 내일을 준비했다. 그는 인내야말로 가장 고차원적인 축복이자 성공을 결정짓는 유일한 수단임을 행동으로 증명하고 있다.
 한때 세계바둑의 지존으로 군림했던 돌부처 이창호 9단은 인생의 오묘함을 연상케 하는 한판 바둑에도 기다리다 보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것을 특별히 강조한다.
 얼마 전 LPGA 157번의 도전 끝에 케디 아빠와 함께 우승을 이룩한 최운정 선수도 기다림의 승리를 보여준 사례의 하나다
 성공으로 이끄는 기다림의 미학 이라는 부제가 붙은 ‘기다림의 힘’ 의 저자 ‘오쿠라 히토시’는 일을 맡겨 놓고도 믿고 기다리지 못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위험한 업무스타일 임을 서술하고 있다.
 크게는 국가적으로 메르스와 가뭄, 경기침체가 이어진 힘든 나날이 아직도 멈추지 않고 있다. 작게는 우리지역도 철강업계의 불황으로 포스코와 관련업계가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 겪고 있는 시련의 시간들이 훗날 잘되기 위한 성공의 기반이 될수 있음을 명심하여 초조와 다급함 보다 기다리는 지혜로 내일을 준비하는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 싶다.
 늦게 핀 꽃이 아름답고 큰 그릇은 더디게 만들어 진다. 세계와 역사 속에 성공하고 승리한 지도자나 경영자들의 역경 속에 녹아 있는 인내의 철학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한다. 힘들고 어려운 시간일수록 현실에 안달할 필요는 없다. 기회가 빨리 오지 않는다고 좌절하거나 낙망할 필요도 없다. 성공과 승리의 방정식으로 연결되는 인내와 기다림의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지금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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