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반기는 막걸리 잔치’
  • 이경관기자
‘나그네 반기는 막걸리 잔치’
  • 이경관기자
  • 승인 201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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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삼강주막 막걸리 축제 개막

    

▲ 지친 길손들을 달래듯 찰진 입담을 가진 주모가 이야기 판을 벌인다. 한바탕 웃은 뒤 막걸리 한사발을 털어 넣는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막걸리 한 잔을 걸치고 있는 모습. 사진=예천군 제공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박기범기자] 지친 길손들에게는 몸을 뉘일 수 있는 공간과 막걸리 한 사발이면 충분하다. 넘실대는 강물을 입 안 가득 머금듯 막걸리 한 사발을 털어 넣는다. 허기도 피로도 사라진다. 두부와 묵을 안주삼아 젓가락 장단을 맞추며 고단한 하루를 잊는다.
 이번 주말 이 시대 마지막 주막, ‘삼강주막’에서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에 옛 이야기를 안주삼아 흥에 취해보면 어떨까.
 예천군과 세계유교문화재단이 진행하는 ‘2015 삼강주막 막걸리 축제’가 31일 막이 올라 내달 2일까지 펼쳐진다.
 ‘나그네 반기는 술 한사발’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잔치는 우리의 술인 막걸리를 재조명하고 옛 주막의 정서를 체험, 관광자원으로서의 삼강주막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예천의 내성천과 금천, 영남의 젖줄 낙동강이 만나 흐르는 삼강(三江). 이곳에 자리한 삼강주막은 나들이객의 허기를 면하게 해주고 보부상의 숙식처로, 때론 시인묵객들의 유상처로 이용됐다.
 너른 품으로 길손들을 맞아주던 삼강주막은 규모는 작지만 푸짐한 한상을 내어주는 주모의 정이 있어 따뜻하다. 그곳에서 마시는 뽀얀 막걸리는 어미의 젖 마냥 포근하고 먹음직스럽다.
 사흘간 열리는 이번 축제는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과 경연대회, 전시행사가 열리며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특히 눈길을 끄는 행사는 ‘삼강주모 선발대회’다.
 입담 좋은 주모가 거나한 술상과 함께 입담 한 판을 벌인다. 맛깔난 사투리와 재치 있는 입담, 한복에 두른 하얀 앞치마까지 그 시대 주모가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 정겹다.
 이번 대회에서는 주모를 잘 표현한 성인여성 4명을 뽑아 총상금 420만원을 나눠준다. 차가운 얼음 위에 올라 수박을 빨리 먹으며 더위를 쫓는 ‘수박 빨리 먹기’를 비롯해 ‘막걸리 CF왕’ 등 체험거리도 다양하다.
 특히 부모님과 함께 온 아이들이 심심하지 않도록 마술쇼, 민속놀이 체험, 골든벨 퀴즈 대회 등이 마련돼 있다.
 ‘전국 막걸리 주제 기획전’과 ‘돌담길 갤러리’도 볼거리다.
 조항조, 우연이, 서지오, 문연주 등 인기가수 등이 펼쳐는 ‘트로트세상 공개방송’과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나도 한곡만! 노래자랑’까지 신나는 음악과 함께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 보낸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 사이를 오롯이 지키고 있는 삼강주막과 세월의 풍파를 고스란히 품은 고목은 그자체로 예천을 상징하는 풍경이 됐다. 부엌 흙벽에 불쏘시개로 그은 줄과 아궁이는 옛 정취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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