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하 악영향 최소화에 초점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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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절하 악영향 최소화에 초점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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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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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이틀 연속 위안화 환율을 큰 폭으로 평가절하하면서 세계 금융ㆍ원자재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중국외환교역센터는 11일 돌연 달러화 대비위안화 환율을 1.86% 내린 데 이어 12일에도 1.62% 낮춰 고시했다. 중국 당국이 수출 부진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그리고 수출기업들에 대한 채산성 악화를 막기 위해 환율 개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환율을 이렇게 급격히 낮추면 필연적으로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과 변동성은 커지게 돼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경제적 연계가 강해 이번 조치의 영향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평가절하는 긍정적, 부정적 요소를 모두 내포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주요 시장은 부정적 영향에 더 주목하고 있다. 전날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의 증시가 모두 하락한 데 이어 국내 증시도 이틀째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당장 걱정되는 것은 국내 기업의 수출경쟁력 약화이다. 그러잖아도 일본 엔화의 약세로 고전한 수출 기업들로서는 위안화 평가절하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또 중국의 위안화 절하로 주요 국가들이 환율 전쟁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원화가 기축통화나 준기축통화가 아닌 우리나라는 대응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도 걱정이다. 이례적으로 평가되는 중국의 이번 조치는 또 중국의 경제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 우리 수출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5%는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인의 구매력도 줄어들어 ‘중국 특수’를 누렸던 국내 기업들에 직격탄이 될 것임이 틀림없다. 여행, 화장품, 면세점주 등 국내 증시의대표적인 ‘중국 소비주’들이 일제히 급락한 것도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시각을 달리해 보면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점도 있다. 우선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은 원자재 수입이 많은 우리나라에 호재이다. 중국 당국이 경제살리기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는 점도 앞으로 상황을 기대할 수 있는 배경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의 수출 경쟁력 강화가 목적인데 실제로 중국의 수출 증가가 나타난다면 우리의 대중(對中) 수출이 중간재가 대부분인 만큼 우리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안화 평가절하로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커진 점도 불과 2개월 전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수준으로 낮춘 우리로서는 나쁘지 않은 일이고, 중국이 위안화 환율 고시를 전일 종가와 시장 호가를 반영해 결정하는 방식으로 변경한 것도 앞으로 인위적인 환율 개입을 자제하겠다는 의미여서 평가할 만하다.
 이런 점에서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느낌도 있다. 하지만 경제 상황은 정부보다 시장이 더 먼저, 더 정확하게 파악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우리 경제가 국내외적으로 여러 악재에 시달리는 만큼 정부와 기업은 최악의 상황도 항상 염두에 두고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우선 정부는 환율변동성 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한편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부단히 강화해야 한다. 기업들도 이런 과정들을 이겨내지 못하면 세계 일류기업이 될 수 없다는 각오로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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