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황병서, 아무리 오래 걸려도 협상 타결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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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황병서, 아무리 오래 걸려도 협상 타결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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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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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후 6시30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시작된 남북 회담이 24일 저녁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하루 정도의 밤샘 협상은 종종 있었지만, 무박 사흘간의 협상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그만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일촉즉발의 상황임을 방증하는 것이다.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이후 북한군의 공기부양정 20여척이 서해 남포해상으로 전진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잠수함 50여척은 한미 감시망에서 벗어나 수중으로 전개됐고,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 기지의 움직임도 활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맞서 한국과 미국 연합군은 B-52 전략폭격기와 핵잠수함 등전략자산을 전개하는 시점 등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과거 7차례 준전시상태를 선포했을 때 미군은 전략자산을 전개해 북한의 도발 의지를 억제한 바 있어 이번에도 그런 차원에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양측이 전쟁 일보직전의 완전 무장 상태를 유지한 채 판문점 협상테이블에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협상의 쟁점은 너무도 단순하지만 해법은 어렵다. 남측은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도발을 북측이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북측은 이 도발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면서, 우리 군의 대북심리 방송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 유엔군사령부 특별조사위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지뢰 폭발은 명백한 북측의 도발이다. 이로 인해 우리 측 부사관 2명이 다리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밝혔듯이 매번 반복돼온 북한의 도발과 이로 인한 한반도의 불안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확실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필요하다.
 그래서 현 위기 국면을 수습할 가장 좋은 방법은 북한이 솔직하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북한전역에 방송된 성명을 통해 지뢰폭발을 ‘날조극’, ‘자작극’이라고 부인한 북한이 우리 측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북한과의 협상 전망이 밝을 리가 없다. 유일한 희망이라면 남북 양측이 대화로 상황을 풀겠다고 지금껏 마주 앉아 있다는 사실 뿐이다.
 남측의 김관진 청와대 외교안보실장과 북측의 황병서 총정치국장. 두 사람은 어쩌면 ‘미션 임파서블’을 수행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이 협상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타결지어야 할 의무가 있다. 그 이유는 너무도 명백하다. 이 땅에서의 전쟁은 용납될 수 없기 때문이다.
 누가 힘이 세고 약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어느 쪽이 더 타격을 입고 덜 피해를 보느냐의 문제도 아니다. 전쟁은 이 땅의 사람들만 다치고 죽는 우리 민족만의 손해이자 불행이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한 병력이 밀집해 대치하고 있는 남북 접경에서 포격이 오가고 준전시상태나 다름없는 군사적 긴장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지만 서울과 평양의 시민은 비교적 평온한 상태라고 한다.
 전쟁 불감증 탓도 있겠지만 6·25와 같은 민족적 비극을 되풀이 할만큼 남북 지도부가 어리석겠느냐는 믿음도 일정 정도 작용했을 것이다. 그들의 믿음을 깨서는 안 된다. 아무리 어려운 협상이라도 풀지 못할 협상이란 없다.
 남북 협상당사자들은 앞으로 사흘의 밤을 더 새워서라도 반드시 협상을 타결지어야 한다. 이 위기 국면을 관계 개선의 모멘텀으로 만든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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