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삼’은 고려시대 이전부터 우리 한반도에서 자생하였고 조선시대 중기부터는 곳곳에서 널리 재배되었다. 북한의 개성, 남한의 풍기 금산 강화 등지가 오래된 인삼의 고장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남한의 거의 전 지역에서 인삼이 재배되고 있다. 3~4년근 수삼으로 김치를 담가 먹을 정도로 오늘날 흔해빠진 것이 인삼이다.
인삼의 나라라고는 하지만 `울릉도인삼’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울릉도에는 조선 후기까지 자생산삼인지, 재배인삼인지 인삼이 많았던 모양이다. 11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동국문헌비고’를 주제로 한 한국고전연구심포지엄에서 단국대 김문식 교수가 소개한 이 책의 편찬 배경에서 밝혀진 바다. 동국문헌비고는 고조선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의 국가 사회제도의 백과사전이라할 만한 자료집이다.
영조시대의 영의정 홍봉한이 임금에게 “울릉도인삼을 상인들이 몰래 채취해가고 있어 걱정입니다”고 하자 임금이 울릉도의 인문지리서를 만들도록 한 것이 `강역지(彊域誌)’의 편찬 동기이고, 당시 학자들은 이 강역지 편찬에 만족하지 않고 곧 방대한 동국문헌비고를 편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울릉도인삼’이 불멸의 고전 동국문헌비고를 잉태하고 낳았다는 거다. 이참에 `울릉도인삼’의 명성 복원을 꾀하여 주민 소득향상을 노려보는 것은 어떨까.
정재모/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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