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빠름에서 벗어나 전통으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 이경관기자
일상의 빠름에서 벗어나 전통으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 이경관기자
  • 승인 201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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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전통문화체험관은 선조들의 산 삶의 역사현장

    

▲ 조금 느리게 세상을 바라보던 선조들의 삶 속에서 지혜를 배운다. 사진은 전통 놀이체험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 사진=포항전통문화체험관 제공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곱디고운 한복을 입고 사뿐하게 나빌레라. 꼿꼿하게 편 허리에 다소곳한 손짓으로 천천히 차를 내린다. 잔의 온기를 두 손으로 오롯이 느끼며 차 한 모금을 머금는다. 느려야만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이다.
 빠름의 일상에서 벗어나 느림의 미학을 찾아 전통으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포항 기북면 덕동문화마을에 자리한 ‘포항전통문화체험관’.
 손 안의 작은 기계로 세상을 다 알 수 있는 시대가 된 오늘, 전통은 단순한 옛 것으로 평가 받기 쉽다. 그러나 전통은 선조들이 산 삶의 역사다. 조상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포항전통문화체험관은 이 같은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청소년들에게 알리고 인성교육을 통한 올바른 가치관을 배양하기 위해 지난 2012년 개관했다.
 지난해 1만5000여명의 체험객이 다녀간 이곳 체험관은 청소년들에게 전통 문화와 함께 즐거움을 선사, 포항의 대표적인 체험·체류형 관광으로 자리 잡았다.
 체험프로그램은 사자소학, 논어, 맹자, 명심보감 등 고전을 가르치는 서당체험과 전통 차를 우리고 마시는 다도예법과 배례법을 체험할 수 있는 다도체험, 한지공예, 짚풀공예 등을 할 수 있는 공예체험실, 김치·떡·두부를 만들고 먹어 볼 수 있는 전통음식 체험이 있다.
 이외에도 흥겨운 난타와 우리나라 고유무술인 택견 체험과 아름다운 숲과 역사가 살아있는 덕동문화마을 탐방체험, 숲생태 체험, 천연염색, 서예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다도체험과 전통음식 체험이다.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전통 다도예절에 대해 배우는 ‘다도체험’은 체험관 프로그램 중 단연 인기가 좋다.
 갖춰 입은 한복 때문일까, 단정해진 몸가짐에 찻잔을 드는 일도 조심스럽다. 온도를 맞춘 찻물을 내린다. 천천히 찻잔 위로 떨어지는 차를 보노라면 시간이 멈춘 듯하다. 머금은 차향이 입 안 가득 퍼지면서 마음을 안정시킨다.
 김치와, 떡, 두부를 만드는 ‘전통음식 체험’은 가족단위 체험객들에게 인기다.
 밥상에서 쉽게 먹던 김치와 두부를 손수 만들며 음식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배우고 재미도 찾는다. 자녀와 함께 음식을 만들며 어느새 훌쩍 커버린 키만큼 멀어졌던 마음도 가까워짐을 느낀다. 자연에서 얻은 색으로 고운 천에 물을 들이는 ‘천연 염색 체험’ 또한 인기가 좋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체험을 통해 즐거움과 함께 추억도 한 아름 쌓는다.
 한편 체험 특성상 체험 희망일 7일 전에 예약해야하며 20인 이상 신청해야 진행이 가능하다.
 어느덧 무더웠던 여름이 가고 살랑, 바람이 부는 가을이 왔다. 학생들은 또 다시 학교에 가고 한여름 밤의 꿈과 같았던 직장인들의 여름휴가도 끝났다. 지나지 않을 것 같던 시간들도 어느 샌가 흘러, 과거가 된다. 그 과거가 오늘의 우리를 만들었다. 오늘을 먼저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내일의 삶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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