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연어가 돌아오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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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연어가 돌아오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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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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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헌 삼우애드컴 대표
[경북도민일보] “생활은 눈보라처럼 격렬하게 내게 불어 닥쳤으나 詩의 樂興을 빌려 그나마 숨통을 열어 온 게 아닌가 싶다.” 라고 쓴 문태준 시인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생각해 보면, 나도 여기에 공감할 만한 동화를 읽은 적이 있다. 2007년 5월로 기억한다. “바쁜 그래서 항상 지쳐있는 자신에게 바친다.” 라고 동화를 읽고 나서 쓴, 아직도 그 책 속지에 그대로 남아 있는 글을 다시금 읽게 된다.
 “연어, 라는 말 속에는 강물 냄새가 난다.”로 시작하여 끝나는 바로 나를 위한 동화였다.
 “내 짧은 연어 이야기는 끝나지만, 은빛 연어와 눈 맑은 연어의 여행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강물이 흐르는 한, 강물이 연어들에게 거슬러 오르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치는 한, 연어떼는 강을 타고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라고 끝을 맺는 안도현의 ‘연어’의 부분이다.
 다시 연어의 감동이 돌아오고 있다. 단순하고 간결한 동화적 상상력으로 펼쳐지는 동화. 연어의 모천회귀(母川回歸)라는 존재 방식에 따른 성장의 고통과 아픈 사랑을 깊고 투명한 시인의 시선으로 그리고 있는 동화 같은 소설인 ‘연어’는 자연과 인간이 감동적으로 만나는 장엄함을 보여준다.
 연어는 우리나라 동해안을 비롯하여 일본·연해주·캄차카반도·북미 등지에 분포한다. 하천에서 부화된 연어가 6㎝ 정도로 자라면 바다로 내려가고, 3~5년 뒤 성숙한다. 바다에서 성숙하여 강으로 되돌아와 산란한다.
 산란기는 9~11월이며, 산란·방정(放精) 후에는 암수가 모두 죽는다. 모천회귀성(母川回歸性)이 있으므로 반드시 부화되어 자라던 하천으로 돌아온단다.
 ‘훈몽자회’에는 연자를 ‘련어 련’이라고 하였다. ‘세종실록’ 지리지에 의하면, 연어(年魚)가 토산에 들어 있는 지방이 함경도에 많고, 강원도와 경상도에도 몇 지방이 있다. 이에 의하면 함경도 고원군덕지천(德之川)은 연어가 많이 나기로 유명하였고, 그 어리(漁利)가 함경도에서 최고라고 하였다. 허균(許筠)의 ‘성소부부고’에서는 연어는 동해에 있는데 알젓은 좋은 안주라고 하였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포항소재문학상 현상공모는 해맞이 고장 포항의 문화와 정신을 스토리텔링하여 전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포항을 새롭게 알리기 위해 마련한, 포항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 공모전은 포항시가 후원하고 (사)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가 주관하는 행사다
 지난해 공모전 작품을 접수하면서 쓴 졸시를 소개하며, 올해도 많은 사연을 담은 연어들이 등기 속달로 어머니의 품으로 회향하기를 바래본다.
 오래전 대처로 나갔던 그들이 돌아왔다/북태평양 돌고 돌아 몇 해 이었던가/몸 속 깊숙이 내장된 저마다의 기억으로/ 다시, 어머니의 품으로 그들이 회향했다//박힌 비늘같이 빛나는/걸어온 날 만큼 층층이 쌓인/살아온 반경만큼의 생의 무늬로/바랜 겉봉, 명패 같은 주소 달고 왔다//햇살의 무늬만큼 빛나는 아침이었지/식어버린 기억 한 토막, 살아 돌아왔다/아버지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등기 속달로 배달된 내 유년시절/생선 배를 가르던 엄마의 기억 한 장-연어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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