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선로 덮친 대형 크레인, 또 안전불감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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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선로 덮친 대형 크레인, 또 안전불감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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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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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낮에 공사장 대형 크레인이 전철 선로를 덮치는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는 16일 오후 2시반께 경인국철(서울지하철 1호선) 부평역~백운역 구간에서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부상 3명에 그쳤지만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전철 선로 인근의 오피스텔 공사장에 설치된 40m 높이의 대형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옆에 주차해 있던 20m 높이의 차량 크레인과 함께 쓰러져 일어난 사고였다. 마침 선로를 운행하는 열차가 없었기에 망정이지 대형 사고가 될 수도 있었다. 아직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경찰은 대형 크레인의 기초공사가 부실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또 안전불감증인가 하는 한숨이 나온다.
 크레인 전복 사고로 서울에서 인천으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은 장시간 불편을 겪어야 했다. 사고 여파로 인천역에서 부천역까지 상·하행선 양방향의 전철운행이 7시간가량 전면 중단됐고 완전복구는 17일 새벽에야 이뤄졌다. 이 통에 인천 방면으로는 귀가 전쟁이 벌어졌고 시민불편은 밤늦게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이 정도의 불편과 부상자 발생에 그친 것이 그나마 다행으로 보인다. 사고가 난 노선은 왕복 4개선로를 갖춘 복복선 전철로 출퇴근 혼잡 시간대에는 상·하행선에 6분 간격으로 열차가 운행되고 나머지 시간대에는 10분 간격으로 열차가 지난다. 여기에 열차 중간에는 20분 간격으로 급행열차도 운행한다.

 만약 대형 크레인이 운행 중인 열차를 덮쳤으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끔찍하다. 그뿐이 아니다. 크레인이 설치된 장소의 나머지 다른 3면도 5층 미만의 빌라와 다세대 주택이 빼곡하게 들어선 주거 밀집지역이어서 이쪽으로 크레인이 넘어졌더라도 인명피해가 커질 수 있었다. 천만다행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크레인 회사 관계자는 “작업지시서 성격의 시방서를 규정에 맞게 작성해 크레인을 설치하도록 건설회사에 줬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고 한다. 기초 공사가 부실하게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경찰 수사에서 정밀하게 들여다봐야 할 부분이다. 물론 부실한 기초공사가 원인이 아닐 수도 있고, 크레인 작업자의 잘못일가능성도 있으니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어떤 것이 원인이 됐더라도 현 단계에서는 인재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타성에 젖은 안전불감증을 말하는 것이다. 원인을 정확하게 밝혀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
 몇 년 전부터 대형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인명을 앗아가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전반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 오죽하면 재난사고 전문가들은 공사현장의 크레인 주변을 지날 때 먼 곳으로 돌아가라고 당부하는 지경이라고 하지 않는가. 사람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열차는 또 어떻게 피해갈 것인지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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