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포항 특성 살린 작명이 필요하다(하)
  • 경북도민일보
이제는 포항 특성 살린 작명이 필요하다(하)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5.0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장 포항시 남·북구 작명부터 다시 하자

▲ 박문하 경북도의회 의원
[경북도민일보] 우리는 지금 변화와 혁신의 소용돌이가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며 살아가고 있다.
 남·북구 명칭에서 부터 다수의 광장 이름까지 아나로그 시대에 지었던 모든 명칭들도 개명의 필요성에서 결코 예외는 될 수 없다.
 참고로 포항을 제외한 전국 50만 이상 도시의 비자치구 이름을 살펴보면 수원시는 권선구 팔달구 영통구 장안구, 창원시(구마산시)는 회원구 합포구 진해구, 고양시는 덕양구 일산구, 청주시는 상당구 흥덕구 청원구, 용인시는 처인구 기흥구 수지구, 안산시는 단원구 상록구, 전주시는 덕진구 완산구, 안양시는 동안구 만안구, 부천시는 오정구 소사구 원미구 등으로 돼 있다.
 대강 명칭만 봐도 그 도시의 특성을 어느 정도 담고 있고 고민한 흔적이 있는 아름다운 작명으로 느껴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비자치구를 가진 어느 도시에도 포항처럼 즉흥적이고 무의미한 작명이 없다는 것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수원시는 왜 팔달구로 지었습니까’하고 묻는다면 세계 유네스코로 등재돼 있는 수원 화성의 남쪽 문 이름이 팔달문이고 보물 402호로 지정된 유명한 팔달문의 이름을 인용해 팔달구로 했다는 답변이 나올 법 하다.
 청주 상당구는 작명의 설명으로 청주는 삼한시대 마한의 땅으로 백제시대에 이르러 상당현으로 불리워진 것에 유래하여 작명한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사려가 깊은 작명인 것 같아 그저 부럽기만 하다.
 한 예에 불과하지만 이를테면 포항시 남구의 경우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는 해맞이 명소의 의미가 내포된 ‘영일구’로 한다면 구의 명칭만 들어도 해맞이와 관련이 있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개최되는 새해 해맞이 축제는 자동으로 홍보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며 또한 얼마나 멋진 이름이 될 것 인지 상상해 보라.
 북구의 경우 포항의 랜드마크인 신항만이 있는 곳임을 감안하면 바다가 흥한다는 해양의 이미지가 있는 흥해구나 폭포의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보경사를 비롯한 천혜의 관광지가 있는 고장의 의미가 담긴 청하구 등으로 명명하면 얼마나 뜻 깊고 설레이는 이름이 되겠는가.
 이처럼 별 예산 없이 도시 홍보의 극대화를 기 할 수 있는 작명이 얼마든지 있음에도 왜 남구, 북구 같은 현실과 동떨어진 명칭을 이제껏 고집하고 있는지 개탄스럽기만 하다.
 실제로 호미곶면, 구룡포읍은 동쪽에 있는데 왜 남구이고 죽도동, 양학동은 송도동보다 휠씬 남쪽에 있는데 왜 북구 인가를 따지면 마땅히 답변 할 거리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또 남구의 명칭은 그대로 두고 대보면 이름만 호미곶면 으로 바꾼 것은 숲은 외면하고 나무 몇 그루만 다시 옮겨 심은 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다소 지엽적이기는 하지만 1호, 2호, 5호 광장 같은 명칭도 박태준 광장, 연오랑광장 같이 포항을 상징할 수 있는 이름으로 바꾸는 것을 함께 생각해 볼일이 아닌가 한다.
 빛과 물의 도시 포항, 조상의 아름다운 향기가 서린 유서 깊은 포항에 포항의 정체성이 없는 명칭을 지워내고 역사적, 문화적 마인드가 살아 숨쉬는 아름다운 작명이 나오도록 범시민적 차원의 노력과 의견을 결집 시키면 어떨까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