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도 셉테드를 적극 도입·실천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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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도 셉테드를 적극 도입·실천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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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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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목 대가대 번역학전공 교수
[경북도민일보] 지난 8월 지인의 출장에 영어통역으로 동행하여 미국 뉴욕 일원을 다녀왔다.
 미국의 동부지역이어서 서부지역에 비해 비행시간과 거리가 더 멀어 자주 가보지는 못하는 곳이라 한층 반가운 길이었다. 그런데 예전의 뉴욕이 아니었다. 치안이 많이 좋아졌다는 말만 들었는데 정말 그랬다. 과거 뉴욕은 미국 최대, 최악의 범죄지역이었다.
 지하철은 범죄의 온상이었기에 지하철을 타는 것이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과거 맨해튼의 할램지역이라면 흑인 밀집거주 지역으로 위험하기로 악명높은 범죄지역이었는데, 이번에 와서 보니 흑인예술을 위주로 하는 문화예술의 메카로 탈바꿈해 있었다.
 타임스퀘어지역은 밤과 낮이 따로 없었다. 안전하고도 휘황찬란한 뉴욕의 관광명소였다. 맨해튼을 업타운과 다운타운으로 나누어 곳곳을 누비는 2층 버스는 새삼 뉴욕이 경제, 상업의 중심지일뿐만 아니라 관광도시임을 일깨워 주었다.
 1990년대 뉴욕시장인 줄리아니는 뉴욕시의 범죄를 줄이려는 취지에서 경찰배치를 늘리고 방범용 CCTV를 설치하고 깨진 유리창이론에 입각해서 뉴욕 전역의 낙서를 지웠다고 한다. 미국영화나 미드의 주요 단골인 NYPD, 뉴욕경찰이 정말 눈에 자주 띠었다.
 길거리 도처에는 NYPD 방범용도라고 팻말이 붙어 있는 카메라가 깔려 있다. 뉴욕의 치안이 안정화되면서 뉴욕이라는 도시의 이미지와 브랜드는 급상승되어 경제활성화, 투자유치 및 관광수입증대에 기여하고, 또 이는 생활수준향상으로 연결되어 선순환구조를 이루면서 뉴욕은 더욱 더 비즈니스하기 좋은 도시, 관광하기 좋은 도시, 살기 좋은 도시로 변모하여 가는 것이다.
 뉴욕시장인 줄리아니가 수행한 CCTV 설치와 낙서제거는 모두 ‘셉테드(CPTED·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즉 ‘범죄예방환경설계’의 조치들이다. 도시환경을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방향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범죄예방의 취지에서 도시환경을 설계하면 자연적으로 주변환경이 범죄를 억제함에 따라 범죄의 발생가능성과 빈도가 떨어지고 점차 주거환경과 삶의 질이 개선된다는 취지이다.
 뉴욕의 불야성과 개선된 치안을 보니 대구의 모습이 떠오른다. 대구의 광역시로서의 위상이 인천에 추월당하고 광역시 순위에서 인천이 대구보고 자리를 양보하라고 하는 수모도 당했다.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다 보니 생계형 범죄뿐만 아니라 5대 강력범죄의 증가율이 전국의 평균보다 2배 이상 높다고 한다. 우리 사람들이 훌륭한 위인이 되는 방법은 위인을 흉내내는 것이다.
 도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세계 최대의 도시, 뉴욕을 모방하면 어떨까? 우리 지역도 CCTV를 보다 더 많이 설치하면 어떨까 한다. CCTV를 반대하는 최대의 논리는 인권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안전한 도시, 유쾌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효익 대 비용, 비용 대 효익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IT가 발전함에 따라 길거리에서 운전하다가 차를 세우고 행인이나 옆의 차에게 길을 묻는 풍경이 사라졌고, 또 차츰 차량용 블랙박스가 많이 설치되다 보니 길거리에서 시시비비를 따지는 풍경도 점차 사라지는 것 같다. 보다 더 많은 CCTV가 설치된다면 다른 건 몰라도 범죄예방에 기여하는 바는 클 것 같다.
 영화라서 과장이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에서 경찰들이 상황실에서 CCTV를 보면서 범인을 추적하고 범인을 체포하는데 일등공신인 것처럼 보인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깨진 유리창이론이란 부분적인 사소한 환경저해요소를 방치하면 보다 더 큰 범죄를 유발하게 된다는 것으로 깨진 유리창을 방치하면 그 유리창은 계속 깨어도 무방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어 더 큰 피해를 초래하는 것이다.
 우리지역에도 외지고 소외된 동네와 길에 조명을 밝히고 회색 콘크리트를 아름다운 벽화로 장식해서 범죄의 발생 가능성을 줄였으면 한다. 한 가지 아이디어를 보탠다. 대구도시 3호선이 운영된지 몇 달이 지났다.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을 떠받치는 회색 콘크리트가 무심히 서 있는 것 같다. 이참에 이러한 수백개의 기둥들을 대구, 경북의 정서를 보여주는 이미지들로 꾸미면 어떨까도 생각해 본다.
 또 기둥을 보면 절로 미소지을 수 있는 캐릭터로 장식되어 있으면 나쁜 마음도 바꾸어 먹도록 하지는 않을까? 대구·경북도 셉테드를 도입하기로 하였다는 보도를 보았지만 그 비중과 깊이를 더해 셉테드를 적극적으로 구현하여 뉴욕과 같이 도시의 비즈니스하기 좋은 도시, 관광하기 좋은 도시, 살기 좋은 도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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