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인량전통테마마을’ 로 떠나보자
  • 이경관기자
‘영덕 인량전통테마마을’ 로 떠나보자
  • 이경관기자
  • 승인 201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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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나라골 보리말 체험학교’ 서
한옥 고택·마당놀이 즐기고 사과 따고 고구마 캐고…

    

▲ 탐스러운 사과를 따며 자연의 신비를 체험한다. 사진은 영덕 인량마을을 찾은 체험객들이 사과를 따고 있는 모습.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김영호기자] 고귀한 자태로 하늘을 나는 학 한 마리가 ‘작은 안동’이라 불리는 영덕의 한 마을에 내려앉았다.
 ‘영덕 인량전통테마마을’.
 일렁이는 황금물결 위로 제 몫을 다한 낙엽이 떨어진다. 만추(晩秋). 고된 삶에 지쳐 쉬고 싶을 때 나만의 여행지로 떠나고 싶다. 푸른 동해바다에 가려진 영덕의 숨은 보석, ‘영덕 인량전통테마마을’로 떠나보자.
 8성씨 12종가가 자리한 인량마을. 선비의 숨결과 문(文)의 향기가 도처에 흐르는 이곳에서는 고가옥이 주는 전통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인량마을의 입구에는 ‘팔풍정’이라 불리는 느티나무가 서 있다. 마을의 수호신목인 이 나무는 세차게 부는 바람에도 휘청이지 않는다. 답답한 우리네 삶에도 가끔은 햇살이 비춘다는 것을 이야기 하듯 나무는, 그렇게 마을을 지키고 서 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이곳의 랜드마크는 ‘나라골 보리말 체험학교’다.
 2004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된 인량마을은 주민들이 직접 나서 폐교된 인량분교를 구입, 체험학교로 재탄생시켰다. 이곳에서는 트랙터 종가 투어를 비롯해, 한옥 고택체험, 마당놀이, 농촌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
 트랙터가 가쁜 숨 몰아쉬듯 덜덜거리며 시골길을 내달린다. 높은 가을 하늘 아래, 12종가가 고즈넉하게 머문다.
 조선 숙종 때, 이조판사를 지낸 갈암 이현일의 종택인 ‘갈암종택’. 재실 쪽에 있는 백일홍은 기둥을 살포시 긁으면 얇은 잎사귀들이 간지럼 타듯 움직여 ‘간지럼 타는 나무’라 불리는 인량리 마을의 명물이다.
 ‘소호종택’은 자신의 봉급을 털어 백성들을 구휼했던 소호 박신지 선생의 종택으로 그의 넓은 마음이 깃들어서일까. 소박한 집이 대궐보다 더 깊은 멋을 자아낸다.
 드넓은 들판보다, 아파트 숲에 폭신한 흙길보다 아스팔트에 익숙한 도심의 아이들은 따뜻한 감성을 느껴볼 수 있고 어른들에게도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농촌체험’도 이곳에서 놓치면 안될 체험거리다.
 금빛 물결치는 들판 속으로 들어간다. 교과서에서나 봤을 법한 낫을 들고 힘겹게 벼를 벤다. 알알이 알찬 벼가 탐스럽다.
 또 아담과 이브의 선악과에서부터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을 떠올리게하는 빨간 사과를 따는 재미도 쏠쏠하다. 땅 속 깊은 곳에서 자란 고구마를 캐며 자연의 신비를 느껴본다.
 이외에도 다채로운 체험을 즐겨볼 수 있다.
 떡 매치기부터 콩고물 만들기 등 전통음식인 인절미와 보리개떡을 만들며 선조들의 삶을 체험하고 지혜를 배워본다.
 당나귀를 타고 들판을 노닐어볼 수 있으며 전통연을 만들어 하늘 높이 날려본다. 또 고택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가을의 쓸쓸함을 벗 삼아 걷는다. 자연을 느끼며 아기자기한 체험으로 지친 마음을 달래본다. 한옥이 어우러진 농촌이 주는 한적함에 취하며 풍경이 전하는 이야기에 젖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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