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별별미술마을로 떠나보자
  • 이경관기자
영천 별별미술마을로 떠나보자
  • 이경관기자
  • 승인 201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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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풍경에 한번 놀라고
사람들의 따뜻함에 두번 놀라고

    

▲ 사랑과 낭만, 예술이 흘러 넘치는 영천 별별미술마을. 사진은 마을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바디페인팅 퍼포먼스를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기인서기자] 흙내음 나는 시골 골목 어귀마다 예술이 흐른다. 담벼락 켜켜이 쌓인 옛 이야기는 그 자체로 역사가 됐다.
 ‘영천 별별미술마을’.
 프랑스 대문호 ‘오노레 드 발자크’는 ‘예술의 사명은 자연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표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19세기를 살았던 발자크가 2015년 대한민국 영천 별별미술마을을 찾았다면 어땠을까. 농촌의 생태적 환경을 그대로 머금은 마을의 풍경에 한 번 놀라고, 그곳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뜻함에 두 번 놀라지 않을까.
 그런 재미있는 상상을 하며 이번 주말, 영천 별별미술마을로 떠나보자.
 이 마을은 2011년 ‘마을 미술 행복프로젝트 사업’으로 영천시 화산면 가상1, 2리와 화산1, 2리, 화남면 귀호리 등 2개면 5개 마을에 걸쳐 조성됐다.
 그 자체로 거리의 미술관인 마을 곳곳에는 조각, 회화, 건축, 디자인, 사진 등 예술작품 45점이 설치돼 나들이객을 반긴다.
 마을은 걷는길, 바람길, 스무골길, 귀호마을길, 도화원길 등 다섯 갈래 콘셉트로 구성됐다.
 특히 주목되는 길은 ‘걷는길’과 ‘바람길’이다.
 가상리 마을을 중심으로 골목골목 숨어있는 예술작품을 두 발로 걸어서 찾아보는 ‘걷는길’. 이 길은 인포메이션센터 ‘바람의 카페’로 시작된다. 이 공간은 비어있는 집에 대나무를 이용, 소쿠리 짜듯 덮어 마을의 ‘둥지’를 형상화한 것으로 주민들과 나들이객들의 쉼터다. 카페 안쪽 벽에는 이곳을 찾았던 이들이 쓰고 간 쪽지가 가득하다. 동네주민들의 사진을 비롯해 역사가 오롯이 새겨진 ‘우리동네 박물관’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알록달록 아트샵’에 들러 엽서와 소품 등에 담긴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본다.
 ‘바람길’에서는 바람의 자전거, 아트자동차를 타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본다.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버스정류장을 지나 느티나무 아래 마련된 쉼터에서는 여유를 만끽한다. 新강산무진도 속 농민들의 노동의 신성함을 느껴보고 바람을 따라 흘러가는 복숭아꽃을 형상화한 ‘신몽유도원도’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긴다.
 이외에도 마을의 역사와 풍수를 테마로 스토리텔링한 ‘스물골길’과 귀애고택 등 역사와 예술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귀호마을길’, 산책길로 제격인 ‘도화원길’이 있다.
 시골 골목을 걸으며 거리의 예술의 느꼈다면 시골학교의 아늑함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시안미술관’도 들러보자. 미술관에서는 연중 뛰어난 현대미술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달 말까지는 젊은 작가들의 창작을 지원하는 창작스튜디오 성과보고전인 ‘뉴턴의 배’이 펼쳐지고 있다.
 12월, 한 해를 마무리하는 끝자락이다. 한 바탕 술에 취하는 대신, 옛 이야기를 조잘대는 예술작품과 “사는 게 뭐 별거냐, 다들 그렇게 사는 거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따뜻함에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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