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전업 주부다. 2002년 주부 혁명 닷컴의 창설자 마리 테레스는 `주부와 돼지의 공통점’을 사례로 들면서 전업 주부의 실상을 파헤쳤다.
전업주부에게 고정 월급과 노후 연금이 지급되고 가사노동이 사회적 인정을 받으며 남편이 한눈을 팔지 않는 세상이 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돼지’에게 날개가 생긴다고 비유했다.
지금 여성에 대한 사회적 역할과 인식은 많이 달라졌다. 취업인구의 42%가 여성이고 사회 각 분야 리더그룹에 여성의 진출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전업 주부의 가사노동에 대한 평가는 아직 미흡하다. 삼성증권이 전업주부의 연봉을 평균 2500만원으로 산정했다. 서울 남부지법이 2005년 전업주부에게 `특별인부’의 일당(7만4230원)을 적용한 판결을 토대로 계산한 것이다. 주부의 노동 연령을 28세~50세로 한정하고 5년마다 10% 인상하면 총 노동가치는 5억8000만원이다.
이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2500만원이 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1999년 주부 1인당 1년 무급 노동가치 1360만원보다 배 가까운 액수다.
하지만 최근 미국 샐러리 닷컴이 발표한 전업 주부 연봉 13만8095달러(약 1억2900만원)에 비하면 크게 낮다. 전업 주부의 노동가치가 낮은 것은 아직 남성 중심의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는 증거다. `남편은 빛이었지만 나는 빛의 그림자에 불과했어.’시몬느드 보봐르 작품 `위기의 여자’의 주인공 모니크의 외침이 작품 속 대화에나 머물렀으면….
/金鎬壽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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