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의 구한말 조선인의 세계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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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의 구한말 조선인의 세계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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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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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천추범(海天秋帆)
민영환 지음·조재곤 편역 l 책과함께 l 1만2800원

 
 
 
 19세기 말 대한제국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긴박했다. 일본은 청일전쟁 승리의 여세를 몰아 조선의 보호국화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명성황후를 비롯한 집권세력은 인아거일(引俄拒日·러시아를 끌어들여 일본을 물리친다) 카드를 이용하려 했다.
 위기의식을 느낀 일본은 명성화후(1895)를 시해하고, 고종은 일본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관파천을 단행한다.
 혼란 절정기에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 대관식(1896년 4월 1일)이 열린다. 조정은 난국타개를 위해 민영환을 특명전권공사로 파견, 러시아와 비밀조약 체결을 시도한다. 제물포항을 출항한 민영환은 상하이와 일본을 거쳐 태평양을 횡단하고, 캐나다와 미국, 영국, 아일랜드, 네덜란드, 독일, 폴란드 등을 거쳐 러시아에 도착한다. 돌아올때는 시베리아 횡단 철도로 러시아 전지역을 일주한 후 장장 6개월 21일만에 귀국을 했다.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세계 일주 여행이다. 대장정의 기록을 담은 기행문이 바로 `해천추범’이다. 한문으로 된 이책을 번역한 `해천추범-1896년 민영환의 세계일주’이 출간됐다.
 민영환이 매일 보고 들은 내용을 날짜별로 적어내려간 일기형 기행문이다. 조선인 최초 세계일주기인 까닭에 학계에서도 주목을 받았으며, 민영환과 동행했던 윤치호와 김득련 또한 비슷한 기록을 남겼다.
 1959년 을유문화사에서 번역본이 나오기는 했으나 발췌본이었고, 2000년 국사편찬위원회에서도 `민충정공유고’라는 이름으로 번역이 이뤄졌으나 역시 완역본은 아니었다.
 한국근대사를 전공한 저자는 원전의 완역을 위해 1994년과 2002년, 2005년 세번에 걸쳐 민영환의 행로를 직접 답사하고 관련 자료들을 섭렵한 끝에 완역본을 출간했다.
 일행이었던 윤치호가 남긴 `윤치호 일기’ 중의 관련 대목, 김득련의 한시를 적절히 배치함으로써 원전의 완성도를 높였다.
 왜 이 시기에 대한제국은 민영환을 사절단으로 파견하게 되었는지를 중심으로 한 역사적 배경 설명 또한 충분히 곁들였다.
  /여정엽기자 bit@
 
 
 
>>눈에 띄는 새책
 
 △ 나는 늙은 농부에 미치지 못하네(에세이/이병철 지음)
 경남 고성에서 태어난 저자는 새소리에 잠을 깨며 마음껏 푸른 들녘을 마주보고 흙을 밟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이라 말한다. 지난 2000년부터 7년간 귀농운동본부가 펴내는 계간지 <귀농통문>에 실었던 글과 더불어 다른 글도 함께 엮었다. 이후. 276쪽. 1만2000원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기(사회/이주노동자와 연대하는 전일본 네크워크 지음, 이주와 인권연구소 이혜진·이한숙 옮김)
 이주노동자나 국제결혼 이민자 지원활동을 하고 있는 일본 NGO의 전국 네트워크 `이주노동자와 연대하는 전 일본 네크워크’가 노동, 이주여성, 가족과 어린이의 권리 등 각 영역에서 이주자 관련 현실 문제를 검토하고 필요한 정책적 개선안을 제시한다. 산지니. 256쪽. 1만3800원.
 
 △여성의 정체성-어떤 여성이 될 것인가(사회과학/이현재 지음)
 여성주의와 철학을 접목한 여성 철학을 통해 여성의 정체성을 탐구한다. 여성철학이 여성만의 철학이나 여성을 위한 철학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여성적인 것의 가능성을 통해 기존 이분법이 낳은 타자 배제의 논리, 희생논리를 극복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책세상. 180쪽. 4900원.
 
 △자아란 무엇인가(사회과학/앤서니 엘리엇 지음·김정훈 옮김)
 사회학, 정신분석학, 페미니즘, 퀴어 이론 등에서 접근한 자아의 개념들은 주류 사회과학의 담론에 근본적으로 도전하는 것으로서 다양한 방식으로 학문적인 경계를 가로지른다고 말한다. 사회분석에서 사용하는 자아에 대한 발상과 개념, 그리고 이론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살펴본다. 삼인. 268쪽. 1만원.
 
 △그래서 나는 학교에 간다(비소설/오토다케 히로타다 지음·전경빈 옮김)
 본인이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는 작은 소망에서 시작된 교사생활. 초등학교 교사가 되는 과정을 통해 교육현장에서 마주치는 문제점을 따뜻하면서도 냉철한 시선으로 그려내며, 그만의 해법과 비전을 제시한다. 창해. 216쪽. 9000원.
 
 △대한민국 정책지식 생태계(경제경영/김선빈 외 지음)
 좋은 정책지식이 창출되기 위해서는 정책지식을 생산하는 주체들이 다양하고, 활발한 상호작용이 발생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창출된 정책지식에 대한 공정한 평가와 보상이 가능한 선별 메커니즘을 갖춘 `건강한 정책지식 생태계’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삼성경제연구소. 632쪽. 2만8000원.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언어(에세이/송영옥 지음)
 월간 <건강과 생명>과 <크리스천투데이>에 실린 글들을 모았다. 단 한번 뿐인 짧은 삶을 어떻게 하면 의미있게 살 수 있을까, 그 하나의 답을 사랑과 여행에서 얻고자 했던 꿈 한 자락을 책 속에 펼쳤다. 북코리아. 290쪽. 1만2000원.  
 
 
>>함께 읽는 어린이책

 
 △잭의 미스터리 파일(초등 중학년/잭 그린버그 글·잭 E.데이비스 그림·박수현 옮김)
 평범한 아이 잭에게 일어나는 특별하고 기발한 이야기. 아이들이 한번쯤 상상할만한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풀어주며, 잭과 함께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도시락. 144쪽. 8000원.
 
 △명혜(초등 고학년/김소연 글·창호 그림)
 식민지 시대를 배경으로 여자아이의 배움에 대한 열정과 인생에 대한 고민을 그렸다. 당시의 인습과 통념을 거부하고 `아기’에서 `명혜’라는 주체적인 한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는 주인공의 이야기와 더불어 역사적 사건도 함께 알 수 있다. 창비. 220쪽. 8500원.
 
 △가정에서의 권리(초등 고학년/에마 휴턴, 페니 클라크 글·승영조 옮김)
 논술쑥쑥 어린이 인권여행 시리즈 중 하나다. 가정에서의 권리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그 권리에 따르는 책임에 대해 알려준다. 승산. 46쪽. 7800원.
 
 △다보탑 코드(초등 고학년/오정은 글·강한준 그림)
 문화재 도굴단인 `시온의 도굴단’과 그에 맞서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주인공 원호, 오도리, 황삼이. 주인공들은 정해진 시간 안에 14개의 암호를 풀어야만 문화재를 지킬 수 있다. 글고은. 200쪽.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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