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이의 눈물
  • 김용언
갓난이의 눈물
  • 김용언
  • 승인 201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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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시골 마을에 애매한 이름을 가진 여자 아이가 있었다. 그 이름이 ‘갓난이’인지, 소리나는 대로 ‘간난이’ 인지 헷갈리게 했다. 아마도 집에서 부르는 아명이었을 게다. 설마하니 나이 70, 80 넘은 할매가 되도록 그런 이름을 호적에 올려놓지는 않았을 터이기 때문이다. ‘갓’은 ‘이제 막’ ‘방금’ ‘처음으로’ 같은 뜻을 갖는다고 국어사전은 풀이한다. 그러니 갓난아기 또는 갓난아이는 갓 태어난 아기이게 마련이다.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힘찬 울음소리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아기들은 얼마나 예쁜가. 이 갓난이들의 수난이 잇따라 보도됐다. 대구 두류공원 야외 화장실에 동남아 여성이 갓난아기를 버리고 달아났다가  붙잡혀 강제 추방될 처지라고 한다. 불법체류자 신분이어서 아기를 기를 자신이 없어서 그랬다고 했단다. 경기도 부천에서는 ‘젖먹이 매매’사건이 일어났다. 산모가 퇴원하는 날 갓난아기를 사고 팔았다고 한다.

 어느 경우가 됐건 저질러서는 안 될 짓이다. ‘아이를 사르고 태를 길렀나’라는 속담이 있다. 고전-고본 춘향전에도 이 말이 나온다. “다른 사람은 아이를 사르고 태만 기른 줄로 아느냐.” 어리석은 짓을 하는 사람을 조롱할 때 쓰는 말이다. 최신 뉴스로 보도된 두 사건의 주인공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속담이다. 아기를 사랑스럽게 표현한 글들은 많다. 아기를 타고난 정치가로 그린 다음 글의 한 대목 또한 읽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아이는 어머니가 먹을 것과 사랑의 원천이기 때문에 그녀에게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더 많은 영양분과 더 많은 사랑을 얻는 길이 그것이기 때문에 아이가 미소를 지어야만 한다는 사실은 단순한 외교적인 요령에 지나지 않는다. 며칠 만에 아이는 정치가가 된다. 그는 언제 미소를 짓고 언제 미소를 짓지 않아야 하는지를 안다.” <B.S.라즈니시/마음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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