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저쯤이면 좋겠네
빛나는 초록 비스듬한 등성이 아래로
금빛 윤슬이 반짝이는 시냇물
저 언덕배기 어디쯤,
무거운 서류가방과
족쇄 같은 휴대전화기를
그대로 두고 내달리는 열차에서
훌쩍 뛰어내려
꾹꾹 눌러앉아 살았으면 좋겠네
풀숲에 우는 풀벌레같이
흙에
산야에
흐벅지게 한번 살아봤음 좋겠네
설레는 시간들을 펼쳐 놓고
밭 갈고 씨 뿌리다 노을이 내리면
절로 만종 속의 평화로운 얼굴이 되어
감사의 기도를 거룩히 올리는…
서열도 없고 비교 대상도 없는
저 푸르름 속에 풀 뜯는 소같이
느릿하게 한번 살아봤음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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