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 정치인의 변신, 국민은 어리둥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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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 정치인의 변신, 국민은 어리둥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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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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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3 총선을 앞둔 여야의 의원 입후보자 선정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의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선언이나 다른 당 입당이 줄을 잇고 있다.
 선거전략 차원에서 영입 케이스로 당적을 바꾼 사례도 있다. 연초에는 야당 간판으로 부산에서 3선을 한 조경태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떠나 새누리당에 입당한 바 있다.
 더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6선의 이해찬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결정했다. 야당에서 3선 경력이 있는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김종인 더민주당 대표의 경제정책 대항마로 새누리당의 총선 선거대책위원장에 영입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에서 공천 제외된 이른바 원조 친박(친 박근혜) 진영 의원은 20일 더민주당에 입당했다.
 이 가운데 진 의원의 더민주당 입당은 정치권 안팎에서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진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장관이자 여당에서 3선을 한 중진 의원이다. 그는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 직후 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으로 일했고, 보건복지부장관 재직시 기초연금 도입 과정에서 청와대와 갈등을 빚다 사퇴하면서 비박(비박근혜)계로 돌아선 이력이 있다. 진 의원의 더민주당 입당은 과거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함께 일한 인연으로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온 김종인 대표와의개인적 인연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그들은 통치를 정치라고 강조하면서 살벌한 배격도 정치로 미화했다”고 새누리당과 청와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저에게는 특정인 지시로 움직이는 파당이 아닌 참된 정당정치가 소중하다”고도 했다. 자신을 공천에서 배제한 데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에서는 온갖 혜택을 여당에서 누려놓고 공천에서 탈락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당적을 옮기는 것은 구태 정치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비겁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치인이 이념이나 정책이 자신의 소신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할 경우 탈당하거나 당적을 바꾸는 걸 막을 길은 없다. 국리민복을 위해 추구하는 정치가 당의 방침과 배치된다면 전적으로 개인 판단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보수와 진보간 말갈아타기가 가능한 것은 우리 정치권이 여권이든 야권이든 보수의 토대 위에 있고, 여야의 이념과 정책 차이도 크지 않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을 한다.
 하지만 총선 때만 되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공천 불복과 탈당 등의 행태가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과연 합당한 것이냐는 비판이 엄존하는 것도 사실이다. 공천과 관련한 당적 변경의 경우 기존의 소신이나 정치 도의를 팽개치고 의원 배지만을 생각하는 철새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의 여야를 넘나드는 현란한 변신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은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사람이 뒤섞이면서 정당간 경계가 희미해졌고 이 때문에 선택이 어려워졌다. 정치권이 공천 문제에 매몰되면서 정작 중요한 정책은 뒤로 밀려있다.
 여야는 내부 교통정리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유권자에게 정책 정당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인물 영입이라는 깜짝쇼가 아닌 나라가 처한 안팎의 난국을 돌파할 수 있는 정책으로 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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