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예 분자
둥근 밥상 위
질그릇에 담긴 두부 반모가
목에 걸리는 것은
흐르는 눈물 때문 아니다
목에 걸리는 것이
비린음모
찌르는 가시 때문만 아니다
부드러운 두부 반모가
목메는 것은
젖은 행주를 땅바닥에
냉동이 치며
소짓장*을 통 채
활활 사르고 싶은 것이
진실한 것
정말 정직한 것이
음흉한 거짓으로
뿌리 채 무너지는
참담한 절망 때문만은 아니다
*소짓장: (옛 어머니들께서 멀리 떨어진 가족들의 염원을 간절히 기도하며 두 손으로 빌 때 촛불에 태워 허공에 올리던 문종이 조각)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