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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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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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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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예 분자

둥근 밥상 위
질그릇에 담긴 두부 반모가
목에 걸리는 것은
흐르는 눈물 때문 아니다

목에 걸리는 것이
비린음모
찌르는 가시 때문만 아니다

부드러운  두부 반모가
목메는 것은

이 따뜻한 봄날
젖은 행주를 땅바닥에
냉동이 치며
소짓장*을 통 채
활활 사르고 싶은 것이

진실한 것
정말 정직한 것이
음흉한 거짓으로
뿌리 채 무너지는
참담한 절망 때문만은 아니다


*소짓장: (옛 어머니들께서 멀리 떨어진 가족들의 염원을 간절히 기도하며 두 손으로 빌 때 촛불에 태워 허공에 올리던 문종이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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