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카 바이러스 차단에 만전 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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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카 바이러스 차단에 만전 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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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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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을 휩쓸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이하 ‘지카’) 환자가 국내에서도 발생해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카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는 22일 최근 브라질을 방문했다가 돌아온 L(43·전남 광양 거주)씨가 지카 감염증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L씨는 브라질에서 귀국한지 5일 만에 근육통이 발생했고 8일째는 발진 증상이 나타나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지카 양성으로 판정됐다. 질병관리본부는 L씨를 병원에 입원토록 하는 한편 출장에 동행한 직장 동료와 가족 등을 폭넓게 조사하고 있다.
 지카는 모기가 핵심 매개체다. 성관계나 수혈도 전파 경로가 되고 있지만 공기를 통한 감염 위험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L씨의 경우는 지카유행지인 브라질 동북부에서 모기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입국자에 대한 관리가 중요해졌다. 지카를 옮길 수 있는 모기가 서식하는 지역으로의 여행자제는 물론 지카 유행 지역을 다녀온 국민에 대한 감시가 필요하다.
 최근 중국과 일본에서 발생한 감염자는 모두 중남미 여행자였지만, 태국과 라오스에서는 해외에 여행한 적이 없는 지카 환자가 발생했다.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월 필리핀을 방문했다가 귀국한 미국 여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최근 필리핀 보건부에 통보했다고 한다.  WHO는 임신한 여성들에게 지카 유행지역에 다녀온 상대와 성접촉을 삼가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성관계에 의한 전파 사례는 모두 남성 감염자가 여성에게 옮긴 것이다. 

 보건당국은 남미에서 많은 지카 환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치사율이 높지 않다고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감염된 여성이 임신하는 경우 신생아에게 선천적기형인 소두증을 일으킬 수 있고 태아 사망, 성장 지연, 중추신경계 손상, 태반 기능부전, 척수염 등의 원인도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문제는 조기 진단 방법은물론 확실한 치료법과 백신이 없다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현재 전세계 60여 개 이상의 제약회사와 연구소가 지카 진단법과 백신,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나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하지 못하는 초기 단계다. 브라질 정부는 지카 백신 개발에 3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여름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은 작년 5월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지카의 통제가어려워지자 작년 12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브라질에서는 작년 10월 이후 최근까지 신생아 745명이 소두증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88명은 지카와 연간성이 확인됐다. WHO는 지난 2월 1일 전세계가 지카에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WHO에 따르면 지카 감염자가 발생한 국가는 유행 지역인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59개국에 달한다.
 정부는 밖으로부터 지카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모기 유충과 성충의 방제, 검역 등 조치를 총동원하기로 했다. 국내에 서식하는 바이러스 매개체인 흰줄숲모기 등을 통한 지카의 발생을 막기 위한 감시도 촘촘하게 하기로 했다. 봄이 돼 기온이 올라가고 있는 만큼 전국적으로 모기 방제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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