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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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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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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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가숙

  엄마와 목욕탕에 갔다.
  때수건을 주시더니
 
 “등 밀어!
  빡빡 밀어!”
 
  언제 다 미나
  한 숨이 팍 팍
 
 “아직 멀었어.
  더 빡빡 밀어.”
 
 아이고, 힘 들어라.

 두 숨이 팍 팍
 
 “젖 먹은 힘까지 보태서
  더 빡빡 밀어.”
 
  팔 아파 죽겠다.
  다시는 같이 오나봐라.
  세 숨이 팍 팍
 
 “목욕 끝나고 떡볶이 사 먹을까?”
 “엄마, 다음 주에도 목욕 오자.”
 
  마음속 삐친 세 숨이
  몽땅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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