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수영
  • 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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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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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어느 호사가가 묻는다. “가장 깊은 바다인 챌린저 해연 밑바닥에 반지름 10m인 둥근 출입문이 생겨 우주와 연결된다면 바닷물이 얼마나 빨리 빠질까? 지구는 어떻게 바뀔까?” ‘위험한 과학책’의 저자는 “별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바닷물이 다 빠지려면 수십만년은 걸린다”는 게 낙관론의 근거다. 그러나 배수구를 더 크게, 더 많이 만들어 물이 다 빠지고 나면? 저자는 네델란드가 영토 대국이 된 세계지도를 그려냈다. 이 대재앙 속에서도 “의외로 인간은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욕조에서 물이 빠지듯 바닷물이 새어나갈 일을 걱정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어 걱정거리다. 대평원만한 극지의 얼음이 녹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재앙에 대비해 사람은 무엇을 할 것인가? 이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지만 세계의 문호(文豪)들이 ‘헤엄’을 얘기했다. 셰익스피어는 ‘템페스트’에서 “난 오리처럼 헤엄칠 수 있다”고 했다. 톨스토이 또한 ‘인생론’에서 이렇게 말했다. “헤엄을 못 치는 아버지가 물에 빠진 자식을 건지기 위해 물 속에 뛰어드는 것은 사랑의 감정이 시킨 것이다.”

 해양경비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경찰관(해경)은 1978명이다. 이 가운데 36%인 720명이 수영 또는 구조수영에 미숙하다고 한다. 국민안전처의 분석이다. 때문에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앞으로 석 달동안 단계별 구조수영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그렇게 해서 인명구조자격 보유율을 현재의 53%에서 7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라고 한다.
 옛말에 선유자익(善游者溺)이라고 했다.  헤엄 잘 치는 사람이 물에 빠져 죽기 쉽다는 뜻이다. 회남자(淮南子)에 나오는 말이다. 그러나 가르침의 본뜻은 다른 데 있다. 재주만 믿고 까불다가는 큰 불행을 당한다는 것이다. 그러니‘물개’같은 해경이 되라는 교육에 뚱딴지 같은 소리는 하지 않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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