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신문의 긍지
  • 정재모
종이신문의 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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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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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정재모]  한국신문협회는 매년 ‘신문의 날’에 표어를 선정한다. 올해는 ‘시대보다 한 발 먼저, 독자에게 한 걸음 더’라는 문구를 뽑았다. 상금을 걸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모한 끝에 얻은 작품이란 점에서 이 표어는 신문에 대한 시민들의 시대적 요구가 응축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심사위원들은 이 표어가 시대를 앞서는 직관으로 미래를 이끌어가야 하는 신문의 기본사명을 일깨운다고 평가했다. 또 시대보다 앞서 가더라도 대중에게는 더 가까이 다가서야만 신문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평했다.
 해마다 신문의 날 표어를 공모하여 선정하는 뜻은 다름 아니다. 시민들이 신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놓아 버리지 말아 주십사 하는 신문 종사자들의 호소이며, 독자들과 함께 하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단순히 시대를 반영하는 신문에만 그치지 않고 우리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면서 독자들의 친근한 동행이 되겠다는 각오로 올해 신문의 날 표어를 뽑은 거라면 눈길 한 번 더 줘도 좋을 만하리라.
 오늘날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시공에 구애받지 않고 스마트폰 하나로 뉴스나 비평 같은 모든 정보를 다 얻는 시대다. 인터넷도 최고조로 발달해 있고 TV의 풍부한 다채널 시대도 만끽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문은 ‘종이신문을 고집하는 분들이 여전히 많다’는 억지 아닌 억지를 부리면서 생명의 끈을 간신히 이어가고 있다. 종이신문으로 얻는 정보가 오래토록 기억된다든가, 정보 이해 측면에서 다른 매체보다 유리하다는 이론적 주장들을 심심찮게 만나기도 한다.

 오늘이 제60회 신문의 날. 호미곶자는 오래 전 신문제작 현장을 떠난 터이지만 멀티미디어 시대에 종이신문과 멀어지거나 별로 관심이 없는 독자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스마트폰과 TV채널들이 아무리 다양한 정보를 신속하게 쏟아내면서 수요자들과 가까워졌다고 하더라도 그 정보의 원천은 여전히 종이신문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하는 거다. 인터넷을 도배하는 ‘뉴스’들 중 육하원칙이나마 제대로 갖춰 최소한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것들은 알고 보면 종이신문에서 퍼온 것이 대부분이다. 이 사실에 긍지를 느끼며 오늘도 뉴스를 찾아 현장을 누비고 있는 신문 종사자들에게 따듯한 격려라도 한마디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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