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옛날엔 또 잘사는 집에는 꼭 사랑방을 두었다. 저녁이면 밤참도 주어야 하고 온갖 궂은 서리 뒤치다꺼리도 해야 하지만 그 사랑방에 모여 저녁 내내 싼 똥과 오줌이야말로 어떤 궂은 일도 다 추리도록 할 수 있을 만큼 귀한 천연비료 였던 것이다.” <김용택/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똥거름장수’가 사라진지는 그리 오래지 않다. 이른바 ‘푸세식’ 뒷간을 쳐내어 농가에 거름으로 팔아 이문을 남기는 사람이었다. 소득원인 뒷간이 수세식으로 고급화되어 집안에 자리를 잡아가면서 사라진 직업이기도 하다. 농가엔 천연비료, 그에겐 소득원이었지만 그 값어치는 헐값이게 마련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인분 분해 실험실을 조성 중이라고 한다. 대변을 말려서 가루로 만든 것을 미생물의 힘을 빌려 분해하는 시설이다. 완전 분해된 인분은 메탄가스·이산화탄소·바이오디젤로 변신하게 된다. 메탄가스는 난방연료로, 이산화탄소는 미세조류를 살찌게 해 짜낸 지방을 바이오디젤로 만든다. 차량연료로 쓸 수 있다. 한마디로 똥이 에너지가 되고 돈이 된다는 발상이다. 화폐의 ‘똥본위제도’ 시험이 궁극 목적이라고 한다. 실험실 이름은 ‘윤동주 화장실’이다. 환경 오염 없이 돈이 되니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란 설명이라고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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