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결딴’은 “일이나 사물이 아주 망그러져 희망이 없게 된 상태”라고 국어사전에 풀이돼 있다. ‘결딴을 내다’라거나 ‘결딴이 나다’는 표현법을 쓴다. 김영주의 ‘객주’에 이런 표현법이 나온다. 심훈이 쓴 ‘영원의 미소’에도 그런 대목이 있다. “우리가 한숨을 쉬고 눈물을 흘리고 낙심을 하는 날은 우리가 정말 결딴이 나는 날이에요. 다시 소생할 수 없이 멸망의 함정으로 빠지고 말 뿐이에요.”
‘거덜나다’도 그와 비슷한 처지다. 사전엔 “살림이나 무슨 일이 흔들리어 결딴나다”는 뜻풀이가 실려있다. 때아닌 우박이 쏟아져 내려 채소밭 농사가 결딴나버리면 농민은 억장이 무너진다. 가을걷이로 꽉 채웠던 곳간이 창고털이로 거덜나버리면 텅 빈 공간을 채울 것은 한숨뿐이다.
물론 예산 편성엔 기준과 원칙이 있다. 그렇다 해도 팀플레이는 절실하다. 사업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밀어붙이자면 지자체와 정치권의 ‘하이 파이브’가 필요하다는 소리다. 예산 관련 기사만 보면 생각나는 게 있다. “몇 조원이 들어갈 사업 아이디어를 한번 내놔 보세요. 호남처럼요.” 몇 년 전 중앙부처 공무원이 경북 공무원에게 답답하다는 듯 권고하더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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