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여론조사
  • 정재모
선거 여론조사
  • 정재모
  • 승인 2016.04.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도민일보 = 정재모]  그제 치러진 20대 총선의 결과는 며칠 전 각 정당들이 내놨던 예측을 크게 벗어났고 전혀 예상치 못한 판도를 국민 앞에 디밀었다. 정당별 판세 전망도 그렇거니와 선거 기간 내내 1위를 달린다고 했던 후보들이 낙선한 경우가 매우 많았고, 턱없이 뒤진다던 사람이 당선되어 환호하는 광경도 숱하다. 박빙이니 초박빙이니 하던 선거구의 게임이 의외로 싱겁게 끝난 곳도 여러 곳이다. 유권자들이 선거 기간 내내 여론조사라는 허방다리에 빠져 있었던 게 증명된 셈이다.
 근년 들어서는 언론사와 전문 조사기관의 출구조사가 실제 득표수 및 당락과 거의 들어맞는 경향을 보여 왔다. 이 바람에 사람들은 선거 여론조사도 투표장 출구조사 결과처럼 매우 높게 신뢰하는 듯하다. 그러나 선거 여론조사는 생각만큼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이 이번 선거 기간에 드러났다. 여론조사기관이라고 해서 그 양심이나 정직성을 다 믿을 게 못될뿐더러 업체들의 조사·분석 수준도 천차만별인 거다.
 선거 기간 중 전라남도의 어떤 선거구에서는 이런 소문이 떠돌았다. ‘모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계속 우위를 유지해온 배경에 일반전화 4000대를 휴대전화 몇 대로 착신 전환해 놓은 조작행위가 있었다’는 내용이다. 조사기관의 표본집단 추출방식에도 문제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무작위 추출 방식이라지만 실제론 전화를 잘 받는 응답자 번호를 모아 뒀다 재활용하는 일이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거다.

 여론을 왜곡시키고 조사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이런 행위는 조사주체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자행할 수 있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여론조사의 이 같은 문제점들을 제도적으로 바로잡을 수는 없을까. 여론조사 흐름을 따라 투표할 데를 정하기도 하는 보통의 유권자를 바보로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입법기관을 비롯하여 당국은 이번 선거판에서 드러난 여론조사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하여 못된 인간들이 ‘여론조사 장난’을 치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
 

<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